[경북도민일보] 최근에 대구 서문시장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많은 재산 피해를 냈다.
11년만에 또 다시 화재가 났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화재는 언제나 이어져 왔다.
우리가 잊고 지낼 때, 무관심과 사소함을 핑계로 준비와 노력을 게을리 할 때, 어딘가에선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기 마련이다.
나는 소방시설관리업무를 하고 있다. 소방대상물의 소방시설과 방염물품이 법령에 따라 설치돼 있는지 확인하고 소방시설을 언제든지 사용할수 있도록 관리, 점검하는 일이다.
이 일을 하다보면 우리의 무관심과 게으름이 평소에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 종종 마주친다. 점검 현장에서 건물의 주인이나 사용자가 설치된 소방시설의 사용법을 모르거나 고장난 채 방치하는 경우가 그런 경우다. 또 설치된 시설에 대한 반신반의한 태도를 접하는 경우도 가끔 있다.
소방시설은 화재가 발생할 경우 인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그 피해를 줄이기 위한 설비이다. 방화문과 방화셔터는 건축물 내에서 연기나 화염이 화재가 발생한 곳을 넘어 다른 공간으로 화재가 확대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설비다. 방염물품은 화재초기 연소확대를 방지하거나 지연시켜 화재진압이나 피난 시간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평소 자신이 살고 있는 집이나 직장에서 화재에 취약한 곳이 없는지, 소방시설은 잘 준비돼 있고 어떻게 사용하는지 알아두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실시되고 있는 소방교육과 훈련에서 소방차가 도착하기 전까지 화재발생을 알리는 경보시설 사용, 소화기나 옥내소화전을 통한 초기화재 진압방법, 피난기구를 이용한 피난요령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으며 일반인들도 숙지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나는 여기에 자동방화문과 자동방화셔터 작동시 대피요령 교육과 피난기구 사용법에 대한 것들도 덧붙이고 싶다.
항상 개방돼 있다가 화재가 발생했을 때 작동하도록 설치된 자동 방화문과 자동 방화셔터의 경우, 폐쇄되더라도 밀어서 나갈수 있는 별도의 출입구가 존재한다.
방화문이나 방화셔터가 작동했을 때 피난통로가 폐쇄됐다고 생각해 일부 사람들은 당황하지 말고 평소 훈련시 관계자 스스로가 방화문이나 셔터가 작동했을 때 출입구가 어디인지 기억해 두는 것이 좋다.
또 피난기구가 설치된 장소에는 해당 피난기구의 사용방법을 숙지해둘 필요가 있다. 화재가 발생했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패닉상태가 되기 때문에 사용방법 표지를 차분히 읽으며 그 방법대로 피난기구를 사용하지 못한다. 그래서 평상시에 피난기구 사용방법을 교육하고, 실제로 사용하는 훈련을 통해 피난기구의 올바른 사용방법을 익힐 필요가 있다.
겨울이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다. 이 겨울, 안전한 겨울을 보내기 위해 한번쯤 주변을 한번 돌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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