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선장 추씨 포함 4명,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 조사
[경북도민일보 = 이상호기자] 속보=포항 구룡포 앞바다에서 대형 상선 인스피레이션 레이크호(2만3269t·홍콩선적)와 어선 209주영호(74t·구룡포 선적) 충돌사고(본보 1월 11일자 1면, 12일자 4면 보도)와 관련, 해경이 양 선박 관계자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포항해양경비안전서는 12일 인스피레이션 레이크호의 중국인 선장 추모(40)씨, 항해사 뤄모(39)씨, 조타수 우모(26)씨와 주영호 선장 박모(58)씨를 업무상과실치사상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해경은 이들을 상대로 1차 조사를 한 뒤 두 선박 모두 과실이 있다고 판단했다.
우선 해경은 양 선박 모두 견시(망보기)를 소홀히 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인스피레이션 레이크호의 과실이 주영호의 과실보다 큰 것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 해경 관계자의 설명이다.
해경조사에서 인스피레이션 레이크호 선장 추씨를 비롯한 관계자 3명 모두 상선을 자동항법 시스템으로 운항하면서 견시를 소홀히 했다고 인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추씨 등 중국인 3명은 사고 직후 통신장치인 VHF를 통해 충돌신고를 인근 어선들에 보냈고, 해상에 빠진 주영호 선원들을 위해 최소한의 구조작업을 실시했다고 진술했다.
이에 해경은 주영호 선장 박씨의 진술을 종합, 이들이 해상에 뜰 수 있는 부유물 등을 던져 구조작업을 벌인 것은 확실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VHF를 통한 충돌신고에 대해서는 현재 인스피레이션 레이크호에 설치된 기록장치인 VDR을 입수해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이번 충돌사고가 난 지점은 공해상으로 한국 영해권을 약 12마일 벗어나 있어 인스피레이션 레이크호의 책임이 드러나도 처벌이 어떻게 이뤄질지는 알 수 없다. 해경은 현재 실종자 4명을 찾기 위해 헬기, 함정 등을 동원해 집중수색을 벌이는 한편, 주영호 예인을 위한 모든 준비도 완료했다.
풍랑주의보가 해제될 시 사고 가족들과 빠르게 협의해 주영호를 예인할 방침이다.
포항해경 관계자는 “모든 장비와 인력을 동원해 실종자 수색에 온 힘을 다하고 있다”며 “불구속된 관계자들을 상대로는 강도 높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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