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종사 40대 남성… 채무 갚기 위해 범행 저질러
[경북도민일보 = 추교원·김홍철기자] 속보=지난 20일 경산시 자인농협에서 발생한 총기강도 사건(본보 4월 21일자 4면)용의자가 사건 발생 55시간여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23일 경북지방경찰청과 경산경찰서 등에 따르면 자인농협에서 총기강도를 벌인 김모(43)씨가 지난 22일 오후 6시 47분께 충북 단양의 한 리조트 앞 주차장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체포당시 김 씨는 가족행사에 참석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김 씨는 지난 20일 오전 11시 55분께 경산시 남산면에 있는 자인농협 하남지점에서 권총을 들고 들어가 현금 1563만원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 김씨는 직원들과 몸싸움을 벌이던 중 실탄 1발을 발사했다.
경찰은 사건발생 직후 집중수사를 벌였지만 수사에 어려움을 겪었다.
당시 김 씨가 넥워머와 모자로 얼굴을 가리고 손에는 장갑을 끼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했기 때문이다. 김 씨는 범행당시 어눌한 말투로 외국인처럼 연기를 하기도 했다.
결국 경찰은 이 사건을 공개수사로 전환하고 김 씨의 소재파악 등을 위한 제보를 받았다. 20여건의 제보가 이어졌지만 신빙성이 있는 제보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 중에는 곳곳에서 문제점도 드러났다.
은행직원들이 금고에 갇힌 채 인근 자인파출소로 전화를 걸었지만 전화가 연결되지 않아 농협경북본부에서 다시 신고하는 해프닝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농협 옆 인근 기지국 3개 이동통신사(KT, LGU+, SKT) 중 KT 1곳만 경찰수사에 협조했다.
LGU+와 SKT는 주말여서 수사협조가 어렵다는 답변만 내놨다.
이에 경찰은 인근 CCTV(폐쇄회로) 분석 등을 통해 단서를 확보하고 김 씨를 용의자로 특정해 수사를 벌였다.
단양에서 검거직후 김 씨는 경찰에게 범행사실을 자백했고 “총기는 버리고 의류는 태웠다”고 진술했다.
22일 오후 9시 33분께 경산경찰서로 압송된 김씨는 포토라인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죄송합니다”라고만 말하고 조사실로 향했다.
경찰조사결과 김씨는 범행장소와 6㎞ 떨어진 곳에 거주하며 농업에 종사하다 늘어난 채무를 갚기 위해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김씨의 집에서 700m가량 떨어진 지하수 관정에서 45구경 권총 1정과 실탄 11발, 자전거, 현금 1190만원 등을 압수했다.
경찰은 김씨를 상대로 총기와 실탄입수 경위, 단독범행여부에 대해 집중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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