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No.36' 국민타자…이승엽, 눈물로 떠나는 그라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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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No.36' 국민타자…이승엽, 눈물로 떠나는 그라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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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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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대구 넥센전 끝으로 현역 은퇴, 마지막까지 연타석포
▲ '영원하리라 삼성의 36번' 이승엽 삼성라이온즈 선수가 3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은퇴식에서 고별사를 하고 있다. 뉴스1

[경북도민일보 = 뉴스1] 국민타자가 야구팬들을 떠났다. 삼성 라이온즈 이승엽(41)이 결국 정든 현역 유니폼을 벗었다.

이승엽은 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 정규시즌 최종전을 끝으로 선수생활을 마무리했다.

이날 이승엽은 전성기 시절의 타순과 포지션인 3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연타석 홈런을 터뜨리는 등 5타수 2안타(2홈런) 3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삼성도 10-9로 짜릿하게 승리, 떠나는 국민타자의 뒷모습을 빛냈다.

마지막까지 홈런왕다웠던 이승엽이다. 설마했던 이승엽의 홈런이 연거푸 터지자 가득 찬 관중석은 열광의 도가니로 변했다. 더 이상 이승엽의 안타는 나오지 않았지만 홈런 2방으로도 충분히 빛난 그의 은퇴 경기였다.

경기 후에는 이승엽의 공식 은퇴식이 열렸다. 은퇴식이 준비되는 동안 전광판에는 이승엽의 역대 홈런 퍼레이드가 흘러나와 관중들을 향수에 젖게 했다.

경기 전 공식 인터뷰에서 "눈물을 흘릴지 아닐지 모르겠다"고 말했던 이승엽은 끝내 눈물을 참지 못했다. 눈가가 촉촉한 채로 단상에 선 이승엽은 이수빈 삼성 구단주, 우용득 전 삼성 감독 등의 축하를 받았다.

이승엽의 등번호 '36번'의 영구결번식도 함께 진행됐다. 고별사를 마친 이승엽이 헬멧을 착용하고 '마지막 타석'에 서 방망이를 휘두르자 3D 영상이 내야 그라운드에 36번으로 표출되며 영구결번을 알렸다.

이승엽은 고별사를 통해 "삼성 입단이라는 꿈을 이뤘고 우승도 했다. 은퇴식이라는 이 자리까지 서게 돼 너무나 영광스럽다"며 "이제 야구선수 이승엽은 사회로 떠난다. 하지만 여기 많은 후배들이 있다. 후배들에게 많은 격려를 보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니폼 반납' 순서가 이어졌다. 이승엽은 입고 있던 유니폼 상의를 벗어 곱게 접은 뒤 김동환 구단 사장에게 전달했다. 이승엽의 현역 마지막 유니폼은 그렇게 역사 속으로 옮겨갔다.

팬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그라운드를 한바퀴 돈 이승엽은 동료들의 헹가래를 받은 뒤 자신의 은퇴를 축하하며 외야 관중석 너머로 터지는 불꽃들을 한동안 바라봤다. 관중들은 이승엽의 뒷모습을 지켜보며 숙연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날 연타석 홈런을 터뜨린 이승엽은 KBO리그 통산 타율 0.302, 467홈런, 1498타점, 1355득점, 2루타 464개, 4077루타라는 성적을 남기고 은퇴한다. 그 중 타율을 제외한 5개 부문은 통산 1위에 해당한다. 특히 467홈런은 당분간 따라올 자가 없는 불멸의 기록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

문재인 대통령도 '국민타자'의 은퇴를 아쉬워했다. 문 대통령은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타자 이승엽 선수의 은퇴소식에 아쉬움과 함께 축하를 보낸다"며 "제 2의 인생을 시작할 이승엽 선수의 앞날을 저도 야구팬의 한 사람으로서 응원하겠다"고 메시지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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