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강시’들의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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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강시’들의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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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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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윤환/언론인

 '강시’는 죽은 시체다. 그러나 시체가 아니다. 마치 살아있는 인간처럼 벌떡 일어나 두팔을 뻗고 인간을 쫓아다닌다. 최근 서강대 손호철 정외과 교수가 “불행히도 대선과 함께 강시들의 부활의 계절이 도래했다”는 말로 시작한다.
 우리 눈 앞에 나타난 강시는 전직 대통령들이다. 손 교수도 이를 간과했다. 룞석양의 대결’을 벌이는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이다.  YS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DJ는 범여권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체면불구하고 나섰다. 국회의원에, 당수에, 대통령까지 지낸 YS, DJ의 부활에는 룞강시’라는 비난도 모자랄 지경이다.
 노벨평화상까지 받은 DJ가 그렇다. 동교동 자택은 범여권 대선주자들의 룞순례지’나 다름없다. 손학규, 정동영, 이해찬, 한명숙, 김혁규, 천정배, 신기남, 김두관 등 범여권 대선후보들의 동교동 방문은 `성지순례’다. 햇볕정책 찬양과 한나라당 집권 저지가 공물이다. 남북정상회담 발표 이후 여기에 룞평화’가 덧붙여졌다.
 서편 하늘을 먼저 룞벌겋게’ 물들이는 쪽도 DJ다. 사생결단하고 밀어붙인 범여권 통합이 그런대로 모양을 갖췄다. 지지후보도 마음속으로 정해놓은 눈치다. 손학규, 정동영 두 후보로 압축된다. 호남출신인 정 전 의장보다는 경기에 기반을 둔 손 전 지사에게 기우는듯 하다. DJ 최측근이 박지원 전 비서실장이 손 전 지사를 위해 움직인다는 정보가 포착된다. 이른바 충청을 뺀 호남과 경기의 결합이다. 충청출신인 이해찬 전 총리를 “나 몰라라”할 수는 없을 것이다. 본류로 따지자면 이 전 총리는 노무현 대통령보다 동교동에 가깝다. 충청-호남 연대도 가능하다. 그러나 룞대중성’룞득표력’에서 고개를 갸웃거린다는 동교동계 소식.
 YS는 철저히 `反 DJ’에서 출발한다. 범여권 후보를 미는 DJ를 눈 뜨고 못 보는 YS다. 또 행동파다. 이명박 후보 출판기념회에 몸소 참석했고, 축사까지 하려했다. 주변의 만류로 포기하긴 했지만. YS에게는 손학규 전 경기지사도 적자이긴 하다. YS가 대통령이었을 때, 이회창-이인제 후보 사이에서 애매한 태도를 취함으로써 정권을 넘겨준 그다. 이번엔  무조건 이명박이다. 그건 DJ가 친 손학규 때문일 것이다. YS는 한나라당 후보경선 막바지 이명박 후보가 위험해지자 JP(김종필)까지 끌어들여 “이명박 지지”를 공언하려다 JP 반발로 물러서기도 했다. 정말 못말린다. 
 DJ가 결국 너무 나갔다. 노무현 대통령에게 대북불법송금 특검과, 열린우리당 분당, DJ정권 국정원장 신건 임동원 두 사람 구속에 사과할 것을 요구한 것이다. 남북정상회담 대가로 5억 달러를 퍼준 불법이 법원에 의해 유죄판결이 났음에도 거부하는 것이다. 철면피다. 무차별 도청을 자행한 책임자 처벌을 비난한 것도 적반하장이다. 자신의 룞숨겨진 딸’을 감춰준 임동원 전 국정원장에 대한룞사은’인지는 알수 없지만.
 DJ의 룞가짜학력’ 의혹도 터져나왔다. 정치칼럼사이트 프리존의 대표 필진 룞강철군화’가 프리존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 룞43년 12월 목포공립상업학교 졸업, 64년 9월 고려대 경영대학원 수업, 67년 9월 경희대 산업경영대학원 수료, 70년 9월 경희대 대학원 경제과 2년 졸업’이라는 DJ 학력 가운데 목포상고 빼고는 모두 룞가짜’라고 주장한 것이다. 노년에 부끄러운 일만 터진다.
 DJ에게는 왕년의 측근들이 비난을 쏟아 놓는다. 학계의 최측근 브레인이던 동국대 황태연 교수는 “DJ가 오판에 기초해 오히려 호남을 분열시키는 방향으로 개입하고 있다”고 비난한 것이다. 민주당 붕괴를 밀어붙이고 열린우리당을 해체시켜 대통합민주신당이라는 범여권 정당을 만들었지만 룞도로열린당’ 룞짝퉁열린당’이라는 비난이 쏟아지자 책임을 노 대통령에게 떠 넘긴다는 것이다.
 YS, DJ 모두 언론에 등장할수록 욕만 먹는다. 가려졌던 과거까지 들춰지는 상황이다.  2007년 대선을 자신들의 대리전으로 착각하는 YD와 DJ. 이들에게 의지하려는 대권후보가 존재하는 한, 정치계절에 부활한 강시 탓만을 할 수는 없다. 결국 강시들에게 의존하려는 대권후보를 응징하는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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