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성수기를 앞두고 당국이 축산물 원산지 표시 위반 및 부정축산물 특별단속에 나선다고 한다. 포항시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지역사무소가 내달 21일까지 부정축산물 집중단속을 벌인다는 것이다. 공무원과 위촉된 명예축산물위생감시원 합동으로 단속반을 편성해 밀도살 행위, 고기무게를 늘리기 위해 강제로 물을 먹여 도살하는 행위, 검사미필품 유통 행위, 수입육 원산지 미표시, 수입쇠고기 및 육우고기를 한우로 속여 파는 행위 등을 집중 단속한다.
요컨대 이번 추석에는 수입 축산물을 국산으로 속이고 값은 값대로 부당하게 비싸게 받는 행위를 막아내겠다는 것이다. 그러잖아도 미국산 쇠고기 수입 검역과정에서 뼛조각이 발견되어 검역 및 시판이 중단되었던 조치가 최근 풀린 가운데 아직은 국민들이 찜찜한 마음을 떨치지 못하고 있는 중이다. 이런 터에 농축산물의 외국산이 국산으로 둔갑하는 경우까지 자행된다면 이는 국민을 너무 우롱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런 점에서 이번 추석맞이 단속계획은 국내 축산물 생산자와 소비자를 동시에 보호하고 건전한 유통질서를 확립해 나가는 노력이라고 생각하면서 그 효과에 기대를 갖게 된다.
그런데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매번 명절 때마다 당국이 부정 축산물 단속을 외치며 칼을 뽑았지만 그것이 근절되기는 커녕 이를 비웃듯 단속의 회오리 속에서도 태연히 자행되어 왔다는 사실이다. 이는 그동안의 단속이 엄포일 뿐 실질적인 불법 부정 유통의 질서를 바로잡는 효과적 수단이 못되어왔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무슨 말이냐 하면, 명절 아래 의례적인 관행으로서의 `단속’이 아니라 실질적인 단속을 위해 단속에 나서는 담당자들이 힘을 쏟아 달라는 말이다.
또 하나는 여타 농수산물 소비자 속임도 강도 높게 단속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미 우리네 명절 차례상에 축산물은 물론 농수산물 역시 수입품이 오른 지가 어제오늘이 아니지만, 어쨌거나 소비자 입장에서는 차례상만이라도 국산 먹거리를 사용하고 싶은 게 우리네 정서다. 만약 여의치 않아 수입품을 써야할 판이라면 사실을 알고나 쓰도록 해야하지 않겠는가. 실효성 있는 단속을 거듭 기대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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