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수천억 투자‘청소년 창의마당’조성 계획
지역 사회단체 성명서 발표… 포항시민 배신 행위
포스코 “서울·포항·광양 시민 공간 조성” 차원
[경북도민일보 = 이진수기자] 포스코가 서울에 ‘청소년 창의마당’을 조성한다는 계획에 포항시와 시의회에 이어 지역 사회단체까지 반발하고 나섰다.
포항지역발전협의회를 비롯해 포항시의정회,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포항시지회, 포항뿌리회, 대한주택건설협회 경북도회, 포항로타리클럽 등 지역 23개 사회단체는 24일 포항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서울에 수천억원이 소요되는 청소년 창의마당 건립 계획에 경악과 분노를 금치 못한다”면서 포스코는 포항과의 상생발전을 위한 방안을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50년 전 포항이 철강공업단지로 지정됐을때 시민들은 내일의 포항을 기대하며 자신들의 집과 토지를 제공하고 지난 50년간 공장에서 나오는 환경오염을 견디며 살아오면서도 포스코가 포항에 있는 것을 자랑으로 여겼다고 했다.
또 지난해 11월 15일 발생한 포항지진으로 지역경제가 침체되고 시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을때 포스코가 포항시와 상생발전을 위한 원대한 계획을 발표해 시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길 기대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포스코가 포항이 아닌 서울에 수천억원이 소요될 청소년 창의마당을 건립한다는 계획에 포항시민들은 분노와 배신감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포스코의 서울 투자에 포항시와 포항시의회 반발에 이어 사회단체까지 가세하면서 지역 전체로 갈등이 확산되고 있다.
포스코는 최근 서울숲 내 부지를 서울시가 정리해 제공하면 이곳에 청소년 창의마당을 짓겠다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서울시와 체결했다.
한편 포항에는 폐교된 포항제철서초등학교 부지를 포스코가 매입해 청소년 과학관을 짓기로 포항시와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학교 부지만 400~500억원대로 추정되고 있다.
또 지난 2일에는 신소재산업 육성을 위해 포항블루밸리국가산단 부지 매입을 비롯해 지진피해 복구를 위해 재건축사업 참여, 시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대규모 설비 투자,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사회사업 및 소외계층 지원사업 추진 등 포항시와 상생협력 강화에 따른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광양제철소가 있는 광양에도 청소년 과학관을 건립키로 하는 등 포스코 소재지가 있는 서울·포항·광양 등 3개 지역에 청소년과 시민들을 위한 창의마당과 과학관을 건립키로 했다. 3개 지역 모두 건립 시기 및 규모, 투자액 등은 미정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서울·포항·광양 등 3개 지역에 각각 새로운 시설을 건립하기로 지자체와 협의를 가졌다”며 “지금은 계획 단계라 구체적인 건립 시기 및 규모, 투자액 등은 아직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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