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사고 빈발 ‘외주작업 KPI 평가?’
  • 이상호기자
안전사고 빈발 ‘외주작업 KPI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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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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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취재시리즈-포항제철소

 안전관리 배점 낮고 조직안정 배점은 높아
 일부 하청업체, 높은 배점 위해 안전관리 소홀
 질소가스 누출 4명 사망 등 근로자 안전 위협

[경북도민일보 = 이상호기자]  지난 1월 질소가스 누출로 4명이 사망하는 등 포스코 포항제철소 내에서 끊임없이 발생하는 안전사고의 한 원인으로 ‘포스코 외주작업 KPI(핵심성과지표) 평가’가 지적되고 있다. <도표 참조>
 외주작업 평가에서 안전관리 배점이 낮아 안전사고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는 것인데 이를 개선해야 한다는 노동관계자들의 주장이다.
 전국금속노조 포항지부와 포스코사내하청지회는 포스코가 KPI 평가를 통해 하청업체 안전관리에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며 폐기를 촉구했다.
 전국금속노조 포항지부와 포스코사내하청지회에 따르면 포스코는 매년 사내 하청업체 103개(광양 48개사, 포항 55개사)를 대상으로 KPI 평가를 하고 있다.
 평가에서는 한 해 동안 하청업체의 조직안정(노사관련 상시 모니터링 체제 구축과 노사안정화 정도 등), 안전관리(안전성과 지표, 재해발생현황 등), 혁신활동(혁신과제 수행실적 등), 성과기여도(회사정책 수용성 등)를 세부평가하고 있다.

 포스코는 이 평가결과를 바탕으로 하청업체를 등급별로 구분, 인센티브와 패널티를 부여하고 있다.
 하위평가를 받은 하청업체는 포스코로부터 경고문을 받고 개선계획서를 제출해야 하고 하청업체의 일부작업은 경쟁전환 대상이 돼 물량이 축소되기도 한다.
 최하위 6개 하청업체는 기본노임 인상률 적용에서 제외도 된다. 이런 가운데 평가항목에서 안전관리 배점이 낮아 하청업체 안전관리가 소홀하다는 것이다.
 안전관리 배점은 지난해부터 기존 20점에서 15점으로 오히려 줄어든 반면 조직안정 배점은 기존 15점에서 35점으로 대폭 늘었다. 일부 금속노조 소속 사업장의 경우 노사리스크가 높고 노사불안정한 사업장으로 평가돼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없다는 것이 노동단체들의 주장이다. 때문에 일부 하청업체의 경우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해 노무관리에만 관심을 두기 때문에 노동자들의 안전관리는 중요도에서 밀려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는 포스코가 하청업체들을 통제하기 위해 안전관리 보다는 조직안정에 우선을 두기 때문에 이같은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노동단체들은 설명하고 있다.
 금속노조 포항지부 관계자는 “포항제철소, 광양제철소 하청 노동자들의 금속노조 가입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포스코가 하청업체 안전관리 보다는 통제에 목적을 두고 있어 근로자들의 안전이 위협 받을 수 밖에 없다”면서 “KPI 평가를 불합리하게 계속 이어 간다면 강력한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들 노동단체는 최근 포항 포스코 본사 앞에서 외주작업 KPI 평가 폐기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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