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관광사업 주먹구구 언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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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관광사업 주먹구구 언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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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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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와 경북이 애써 확보해 놓은 국비 교부금조차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고스란히 국고에 반납하는 일을 거듭해왔음이 드러났다. 교부금 국고 반납 규모가 3년동안에 걸쳐 7건 26억 4000만원이나 된다. 그것도 다른 분야가 아닌 관광개발사업 관련 교부금이다. 걸핏하면 `관광 경북’을 내세우면서 이런 무능력을 드러내다니 적잖이 실망이다. 이것은 2004년부터 2006년까지 3년동안에 일어난 것일 뿐이라고 할 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경북방문의 해’인 2007년은 어떤지도 궁금해진다.
 지난달 마지막날 경북도민일보에 따르면 국고에 반납한 26억 4000만원 가운데 21억원이 경북 5개 지자체와 관련된다. 청도, 경주, 군위,영천, 안동이다. 대구는 2건 5억원이다. 이 가운데서 경북만 보면 온천관광지 개발사업과 전통사찰 보존정비 사업이 큰 흐름을 이룬다. 더구나 온천관광지 개발사업은 청도 용암온천 14억 9000만원, 안동 도산온천 개발사업 5억원이다. 반납한 21억 4000만원 가운데 19억 9000만원이 온천관광지 개발 관련사업에 쓸 돈이었다는 이야기다. 한심하다못해 딱하다는 생각이 들 지경이다.
 한국은 어느 곳을 파도 더운 물이 나온달만큼 온천지대가 널려 있다시피하다. 이 때문에 부동산 사기범들이 온천개발을 미끼삼아 한탕을 노리는 일이 끊이지 않을 정도다. 그만큼 피해도 꼬리를 물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설마 지방자치단체가 부동산 사기범에 농락당했다고 믿고싶지는 않다. 그런데도 왜 국비 교부금의 반납사태가 벌어졌을까. 짐작컨대 정보 부족과 판단 잘못이 큰 원인이 아닐까 싶다. 민간 투자가 부진하다는 것은 무엇을 말함인가. 그들의 투자 항목에는 `온천은 없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첫단추부터 잘못 채웠으니 어깃장이 될 밖에 없겠다.
 관광개발사업 교부금 국고반납사태의 발단이 주먹구구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기를 바란다. 사업 선정, 예산 확보, 운용에 이르기까지 빈틈이 없었더라면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 것인가. 지금 모든 분야에서는 `튀어야 산다’며 머리를 싸매고 있다. 남다른 아이디어를 짜내 살아남기 위함이다. 머리를 짜내기는커녕 배나 두드리고 있어도 예산은 나오는 것이니 눈치껏 대충 일해도 될 일은 아니다.
 지금은 능력이 중시되는 시대다. 무능한 고학력보다는 참신한 아이디어와 정확한 판단력과 강력한 추진력이 우선인 시대라는 이야기다. 지자체들이 무한경쟁시대에 살아남으려면 해묵은 껍질 속에 안주하며 무사안일을 바라던 자세에서 과감히 뛰쳐나와야 한다. 다른 어느 곳보다도 관광에 큰 비중을 두는 경북의 지자체들은 더욱 남다른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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