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박근혜 러닝메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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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박근혜 러닝메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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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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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와 박근혜 전 대표가 오늘 오후 회동한다. 경선이 끝난지 대략 보름만이다. 두 사람 회동을 앞두고 당내에서는 무수한 주문이 쏟아진다. 그 가운데 이 후보가 박 전 대표에게 사실상의 룞러닝메이트(running mate·함께 입후보한 사람)’와 같은 “동반자가 돼달라고 부탁해야 한다”는 요구가 가장 많다. 두 사람이 손잡고 정권을 창출해달라는 것이다.
 경선이 끝난 뒤 이-박 두 사람의 관계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 후보 측근이 이재오 최고위원이 “박 전 대표측이 먼저 반성해야한다”고 자극하자 박 전 대표측은 “당원과 대의원 투표에서 패한 주제에”라는 날카로운 반격이 돌아왔다. 또 최근 당직 인사에서도 사무총장 등을 이 후보측이 독식했다는 반발도 나왔다. 경선후 당의 단합을 꾀하는 모임이 박 전 대표측 불참으로 반쪽 행사로 시종된 것도 사실이다.
 그러는 사이 범여권은 예비경선을 통해 후보를 5명으로 압축했다. 룞유령 경선’이든룞3류 쇼’든 일단 구색을 갖춰가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청와대는 헌정사상 유례없는 야당후보 고소를 예고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 의중이 실렸다고 봐야 한다. 선관위가 대통령의 선거개입을 경고하자 이번엔 고소전으로 선거에 개입하고자 하는 의도다. 한나라당이 단합하지 못하고 분열하는 동안 벌어진 상황 악화다.
 이 후보가 박 전 대표에게 러닝메이트를 제의한다면 그 의미는 깊다. 러닝메이트는 대권을 독식하지 않고 동반자와 공동으로 행사하겠다는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박근혜 국무총리도 훌륭한 카드다. 아니면 대권-이명박, 당권-박근혜의 역할 분담도 가능하다. 지금은 대통령이 여당으로부터 손을 떼는 추세다. 이같은 구상없이 두 사람이 만나는 것은 무의미하다.
 현재 이 후보 지지율은 50%를 간신히 넘는다. 이 후보가 박 전 대표 지지층을 흡수했다면 60%를 상회해야 정상이다. 그런데 50%선에 머물고 있다는 것은 박 전 대표 지지층을 흡수하는데 실패하고 있다는 얘기다. 패자를 향해 “손잡자”고 해도 시원찮을 마당에 “반성하라”고 했으니 지지층이 등을 돌리는 것이다. 이-박 두 사람이 손잡으면 당장 지지율이 60%를 상회할 것이다. 이 후보의 결단을 기대한다. 더구나 청와대가 이 후보를 검찰에 고소해 법적으로 물고 늘어지겠다고 팔걷고 나선 마당 아닌가. 권력은 나눌 때 힘이 배가 되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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