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만권 지자체 통합 구경만 할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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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만권 지자체 통합 구경만 할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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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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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선자치 13년사에 기념비로 기록될만한 일이 일어났다. 전남 여수·순천·광양시가 스스로 통합을 합의한 일이다. 이들 광양만권 3개 자치단체의 통합 실현은 오는 2010년을 목표 삼고 있다. 여수가 온힘을 다하는 세계박람회가 2012년 개최되고,그 개최지가 오는 11월 27일 결정된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3개시의 통합목표가 무엇인지 감지하기는 어렵지 않다. 다른 나라의 경쟁도시들에 맞설수 있는 몸집 불리기다.
 주민투표에서 확정되면 인구 72만명인 대도시가 새로 태어나게 된다. 면적은 부산과 울산을 합친 것보다 조금 더 넓은 1856㎢다. 통합을 낙관하는 근거는 시민단체들이 중심이 됐고 시민여론조사도  찬성률이 3개시 모두 60%를 웃돈다는데 있다. 앞장 선 민의를 지차체가 존중했다는 측면에서도 통합도시 형성 과정은 보기에도 좋다. 3개 지자체의 통합은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 성장 동력으로서도 한몫할 것은 틀림없어 보인다.
 우리가 전남에 광주 다음 가는 제2 대도시가 태동하고 있는 현실을 눈여겨 보는 것은 경북과 대비되는 측면이 드러나는 까닭이다. 지자체 통합은 강건너 불구경이고, 대구·경북 경제통합은 말만 앞선듯 보이기에 하는 소리다. 지방자치 민선4기가 돛을 올리면서 대구와 경북은 경제통합을 추진키로 했었다. 처음엔 뭔가 작품이 나올듯 싶더니 이제는 그저 명맥이나 유지하며 시큰둥한 모양새다. 소리만 요란하다가 무슨 말이 오갔는지조차 희미해져 버렸으니 딱한 노릇이다. 이런 판에 경북 지자체 통합이란 씨도 먹히지 않을 소리일 것이다.
 광양만권 도시들이라해서 처음부터 순탄한 길을 걸어온 것은 아니다. 세 도시가 모두 통합 전력을 지니고 있다. 현재 추진되는 통합도 어제 오늘 느닷없이 튀어나온 것도 아니다. 여러 해 동안 속앓이를 해왔다. 주민들의 반대 정서가 없는 것도 아니고 공무원들의 기득권 고수 의지도 만만치 않았다. 그러나 성장발전의 호기를 놓칠수 없다는 결단이 계기를 살리고 있는 셈이다.
 현재 세계의 흐름을 보면 도시경쟁력 강화에 앞다퉈 힘을 모으고 있다. 내로라하는 국제규모 행사들이 도시 단위로 열리고 있는 것이 이를 반증한다. 이런 측면을 감안하면 경북 또한 지자체 통합에 뒷짐만 쥐고 있을 이유는 없다고 본다. 그렇다고 당장 이런 기적같은 일이 벌어지지도 않겠지만 계기가 오면 살릴 자세는 갖춰야 한다는 이야기다.
 지자체 의회마다 소속 의원들의 의정비 올리기에나 몰두하는 모습을 보면 시대의 흐름에 뒤져도 너무 뒤지는 게 아닌가  싶을 지경이다. 재정자립도조차 내놓기 부끄러울 지경인 형편에 그 빈약한 금고를 더 축내려 드는 의회가 존속해야 할 가치가 있는지도 의문이다. 지자체의 광역화는 강건너 불이 아님을 인식하는 게 지역발전에 큰 도움이 되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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