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구미기술센터 건립`중단’
  • 경북도민일보
삼성전자,구미기술센터 건립`중단’
  • 경북도민일보
  • 승인 2007.09.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기 악화로 감축경영…지역 지자체 등`전전긍긍’
“모바일 산업 침체 우려” 한목소리
구미상의“기업하기 좋은여건 만들어야”

 
 삼성전자가 구미기술센터 건립을 무기한 연기하면서 대구·경북 지방자치단체와 관련 기업들이 혼선에 빠졌다.
 9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당초 2009년까지 구미사업장 내에 기술센터를 건립키로 하고 올해 3월 착공했으나 경기 악화에 따른 감축 경영 방침에 따라 지난달 중순께 건립을 중단키로 결정했다.
 구미기술센터 건립 중단은 기업 경영 사정에 따른 것이긴 하지만 `관리의 삼성’이라 불릴 정도로 철저한 계획성을 보인 삼성전자의 움직임에 비춰보면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대구·경북은 휴대전화를 생산하는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을 중심으로 397개의 모바일 관련 기업이 있고, 이들 기업의 연간 총매출액이 21조5000여억원에 달하는 등 모바일산업 의존도가 높은 지역이다.
 이런 상태에서 휴대전화 관련 연구를 담당할 삼성전자 기술센터가 들어서고 기술 개발 인력이 2000여명에서 4000여명으로 늘어나면 구미지역이 세계 정보통신사업의 메카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으로 관련 업계는 기대했다.
 그러나 지난 5월 중순께 삼성전자가 해외에 휴대전화 생산기지 건립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데 이어 8월 들어 구미기술센터 건립을 중단하고, 폴란드에 휴대전화 연구개발센터를 신설하기로 하면서 대구·경북의 관련 업계는 위기를 맞게 됐다.
 대구·경북 지방자치단체를 비롯한 관련 기업들은 삼성전자의 구미기술센터 건립중단을 개별 기업의 경영행위가 아니라 지역 모바일산업이 침체될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보고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구미시를 비롯해 김천·칠곡, 대구시 남·북·달서구 등 대구·경북 8개 시·군·구가 모바일산업 지역협의체를 구성하고, 구미시가 기술센터 건립 재개 실무대책반을 가동한 것도 이런 움직임의 하나다.
 그러나 이해득실을 따져 활동하는 기업의 판단에 따라 기술센터 건립이 중단된 만큼 지방자치단체에서는 공사 조기 재개를 건의하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다.
 이 때문에 구미시는 기술센터 건립 재개를 종용하며 삼성전자를 자극할 수도 없지만, 그냥 방치할 수도 없어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구미상공회의소 김종배 부장은 “개별기업 경영정책을 지역에서 떼써서 바꿀 수는 없다”며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지역대학이 장기적으로 보고 기업하기 좋은 여건을 실천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구미사업장도 곤혹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약속을 지키지 못한 기업이 되면서 `죄인 아닌 죄인’이 돼 직원들은 외부에서 말 한마디 꺼내기조차 조심스러워하고 있다.
 삼성전자 장병조 부사장은 최근 남유진 구미시장을 만난 자리에서 “사업이 제대로 되면 인력 추가 수요가 있을 것이고 자연적으로 구미기술센터를 짓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미/나영철기자 ycna@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