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 늘 어렵고 새로운 도전의 연속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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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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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예원, 도시 괴담 스릴러 영화‘도어락’서 당당한 성격의 소유자 오효주 역

[경북도민일보 = 뉴스1] “연기는 늘 어려웠고 새로운 도전이었어요.”
드라마에서의 김예원은 익숙하고 친근한 얼굴의 배우로 각인돼 있다. 통통 튀면서도 밝고 솔직한 캐릭터를 제 성격대로 자연스럽게 연기했을 것 같지만 김예원은 “나와 다른 성향의 인물을 연기하기 위해 다른 에너지를 내야 하는 순간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도어락’에서 비정규직 은행원인 조경민(공효진 분)의 당당한 성격의 후배 오효주를 연기하는 과정에서도 많은 고민의 과정을 거칠 수밖에 없었던 이유도 이 때문이기도 했다.
김예원은 ‘도어락’을 끝으로 2018년의 마지막 작품을 내놓는다. 올해 그 누구보다 바쁜 한해를 보냈지만 “바빠도 일하는 그 시간 만큼은 내가 채워진다는 느낌”이라 말하는 그다. ‘도어락’을 선보이기까지 의미있던 올해를 함께 돌이켜봤다.

- ‘도어락’을 본 소감은.
처음에 ‘도어락’ 시나리오를 봤을 때부터 ‘단순한 공포물은 아니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글을 봤을 때도 그런 점이 느껴졌는데 영화를 처음 보고 난 후엔 공포물이라는 장르에 대한 감정이 가장 컸다. 이후엔 영화가 던지는 메시지가 가장 크게 와닿았다. 현 시대에 대한 모든 것을 영화에서 말했다고는 할 수 없지만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 담겼다. 현실적인 안전 시스템이라든지 그런 부분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보안이나 안전 문제가 조금 더 긍정적으로 바뀌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이 영화를 봄으로 인해서 인식이 한 번 더 쌓일 수 있는 것 아닌가.

- ‘도어락’에는 어떤 이유로 출연하게 됐나.
먼저 제안을 받았다. 그리고 (공)효진 언니가 출연하신다는 얘길 들어서 ‘언니와 다시 만나게 됐구나’ 싶었다. 감독님께서 드라마 ‘꽃미남 라면가게’ 출연 당시부터 나라는 배우를 눈여겨 보셨다고 했다. 나라는 배우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고 계셨구나 싶어서 감사했다. (웃음) 감독님을 만나 뵈니 영화에 대해 오랜 시간 생각하고 계셨더라. 캐릭터에 대해 얘길 나누면서 점점 더 영화에 흥미를 갖게 됐다.

- 오효주 캐릭터를 연기하며 어려웠던 부분은.
그동안 나와 너무나 다른 역할을 맡아왔다. 감독님도 그런 캐릭터들의 결을 보시면서 내게서 효주라는 캐릭터를 생각하지 않았을까 생각을 했다. 10년 연기를 했는데 되돌아보면 짧은 기간도 아니지만 타성에 젖거나 그런 적은 한번도 없었다. 연기는 늘 어려웠고 새로운 도전이었다. 그런 캐릭터적인 부분이 실제 본래 성향과 다른 부분이 있어서 그런지 내가 평소에 갖고 있는 것과 다른 에너지를 내야 하는 순간들이 많았다. 어떤 역할을 해도 마찬가지이겠지만 연기는 늘 어렵고 치열했다. 정신없이 지나간 순간들, 시간들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그런 과정들이 좋았다. 이번에도 연기를 하면서 어려웠지만 그래서 재미있었던 것 같다.

- 오효주 캐릭터와의 접점은.
실제 성격은 극 중 경민(공효진 분)과 많이 닮아 있다. 현실에선 효진 언니와 내가 역할 바꾸기를 한 느낌이다. 짧게나마 옆에서 언니를 지켜본 바로는, 언니가 더 능동적인 삶을 살아가시는 스타일이다. 나는 조금 차분하고 세세한 것에 고민을 많이 하는 편이고 머뭇머뭇거리는 편이기도 하다. 효주를 연기할 때는 조력자 입장에서 이끌어나가는 그런 역할이었고 그래서 기운을 더 업시키려고 했었다. 나와 다른 캐릭터를 연기하게 되면 어느 정도 준비를 하고 현장에 가게 된다. 좋은 에너지를 갖고 현장을 가려는 마음이 있다. 효주가 워낙 긍정적인 기운을 갖고 있는 캐릭터라 현장에 갈 땐 그 에너지를 더 놓지 않으려고 했다.
- 오효주라는 인물과 공감대를 형성한 부분은.
효주가 현실적인 대사를 많이 한다. 비정규직에 대한 그런 이야기도 다뤄지고 세상 착하게 살아봤자 손해만 본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현실적인 부분을 터놓고 얘기하는 캐릭터라고 봤고 그 부분에서 공감이 됐다. 어떻게 보면 배우도 비정규직이다. 효주의 성격이 사이다 같고 속시원하고 통쾌한 캐릭터이기도 하고 어느 정도 관객들이 심장을 조여오다가 한번 잠시나마 웃어갈 수 있는 그런 포인트들도 있었는데 코믹한 호흡들이 가볍다고만 생각하진 않았다. 얼핏 가볍게 느껴질 수 있지만 효주가 하는 말들은 다 우리가 살아가는 삶과 관련한 이야기였다. 영화에선 편집된 부분인데 ‘우리가 직업이 계약직이지 사람이 계약직이 아니잖아’라는 대사도 있었다. 효주의 내면을 더 들여다볼 수 있는 대사라 생각했다. 영화에선 보이진 않았지만 관객들도 ‘효주가 이런 친구구나’라고 느꼈을 거라고 생각했다.
- 스릴러 장르에서 여성 캐릭터가 소비되는 방식에 대해 배우로서 고민한 부분이 있나.
‘도어락’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남녀를 불문하고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스릴러적인 장치 때문에 상황을 극적으로 만들기 위해서 설정이 된 캐릭터가 여자인 경민이와 효주였을 뿐이지, 남녀를 불문하고 일어날 수 있는 일인 것 같다.
- 언론시사회 기자간담회 당시 ‘도어락’은 결혼장려 영화라고 했는데.
그게 내가 처음 뱉은 얘기가 아니었다. (웃음) ‘누군가와 함께 해야 하는 느낌을 주는 영화’라는 맥락의 얘기가 주변 누군가 얘기해서 말이 나온 것이었다. 가벼운 의미로 뱉었던 건 아니었다. 누군가와 함께 하고 주변을 돌아보는 게 중요하고, 현 시대에 함께 연대하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이 영화로 인해서 주위를 더 돌아보고 관심을 오지랖이라 생각하지 않는 등 기준점이 달라졌으면 했다.
- 김예원에게 2018년은.
늘 그랬듯이 다사다난했다. (웃음) 하지만 나에 대해 더 알게 되는 그런 한해였다. 혼자 여행해보는 걸 이번 해에 처음 해봤다.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과연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일까’라는 생각을 더 해보게 됐고 적당히 타협하는 것이 줄어들었다. 그런 점에서 더 나에게 집중하는 시작이 돼준 한해였다. 앞으로의 시간들은 심화학습이 될 것 같다. 이런 포인트가 나이에 비해 늦게 온 것 같은데 나에게 점점 집중할수록 더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걸 알게 해준 계기가 된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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