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가사활동 남자 3년 사이 43%증가”
전문직 여성 증가·남녀 역할 변화로 풀이
 
　전문직 여성의 증가와 괜찮은 일자리의 감소 등으로 집에서 아이를 돌보거나 살림을 떠맡는 남자, 이른바 `전업주부’가 빠르게 늘고 있다.
　2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비경제활동인구 중 육아·가사활동을 하는 남자는 모두 15만1000명으로 육아활동을 하는 남자는 5000명이었고, 가사활동을 하는 남자는 14만6000명이었다.
　이는 3년 새 42.5% 증가한 수치로 2003년에는 육아 3000명, 가사 10만3000명 등 모두 10만6000명의 남자가 집에서 아이를 돌보거나 가사 업무를 수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초등학교에 입학 전인 미취학 아동을 돌보기 위해 집에 있는 사람을 `육아’로, 초등학교 이상인 자녀를 돌보면서 자기 가정에서 가사 업무를 수행하거나 가사을 돌볼 책임이 있었다고 답한 사람을 `가사’로 분류하고 있다.
　육아와 가사에 전념하는 남성의 수가 늘어난 것은 최근 전문직 여성의 증가로 남성에 비해 높은 수입을 올리는 여성이 많고 전통적인 남녀의 역할 관계에도 변화가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손민중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여성이 고소득 풀타임 직장을 다니고 남성이 파트타임 직업을 가진 부부 중에 남성이 육아.가사를 책임지는 경우가 많다”면서 “특히 최근 전문직 여성 및 여성 연상 커플의 증가 현상도 육아.가사활동을 하는 남성들이 늘어나는 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육아·가사활동을 하는 남성이 급증한데 비해 지난해 육아.가사활동을 하는 여성은 662만2000만명, 가사 511만8000명)으로 2003년 655만2000아 149만9000명, 가사 505만3명)에 비해 1.1% 증가하는데 그쳐 큰 변동이 없었다.
　괜찮은 일자리의 부족도 남성 전업주부 증가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손 연구원은 “육아는 미취학아동이 있는 경우에 해당되므로 육아 상태인 남성이 늘어나는 것은 일자리를 잃거나 괜찮은 일자리를 찾지 못한 남성이 집안 일을 맡게 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