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과기정위 소속 한나라당 의원들의 `술자리 향응’ 사건은 아직도 `차떼기’ 유산에서 헤어나지 못했다는 반증이다. 국감이 끝나자마자 피감기관이 마련한 술자리로 달려가고, 일부는 `2차’까지 서슴지 않았다는 것은 `10년 야당’을 했어도 아직 고생을 덜 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한나라당은 술자리 향응과 관련해 과기정위 임인배 위원장과 김태환 의원을 징계했다. 임 위원장에 대해선 당원권 정지 6개월, 김태환 의원에 대해선 경고 와 사회봉사 15일의 징계를 내렸다. 내년공천에서 배제할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조차 아직 정신차리지 못했다. 국민들이 이 정도 징계로 이들을 용서할 것이라고 보면 오산이다. 최소한 이들은 즉각 출당조치돼야 마땅하다.
대통령선거가 불과 50일 앞으로 다가왔다. 대선후보나 당직자는 물론 소속의원, 당원 모두 각별히 처신에 유의해야 할 시점이다. 한 사람의 잘못된 언행이 자칫 대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모르기 때문이다. 특히 한나라당은 `차떼기’라는 오명을 뒤집어 쓰고 있다. 뿐만 아니라 소속의원이 여기자 `성추행’을 저지른 과거도 있다. 더구나 김태환 의원은 골프장에서 직원을 폭행한 경력도 있지 않은가. 당에서 쫓겨나야 할 이유다.
술자리 향응 뿐만 아니라 이들은 `성접대’ 의혹도 받고 있다.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하지만 그런 의심을 받는 것만으로도 수치다. 그럼에도 임 위원장은 “다른 상임위도 다 그런데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은 너무 억울하다”면서 “이의신청을 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탈당이라도 할 생각”이라고 주장했다. 아직도 정신차리지 못했다는 명백한 증거다.
물론 국감 후 술자리는 거의 관례가 되어왔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다르다. 술자리는커녕 술 냄새 나는 장소 부근에도 가지 않아야 한다. 그래도 대권을 잡을 수 있을까 말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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