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한나라당 최고위원의 입빠른 소리가 분란을 몰고 왔다. 신문 인터뷰에서 “이명박을 인정하지 않는 세력이 있다. 정권교체를 위해 어떤 잡음도 용납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그는 최근 서청원 고문의 산악회 행사에 참석한 박근혜 전 대표를 겨냥해 “자파 모임 산행에나 가고…”라고 직격탄도 날렸다. 이 후보 당선을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말이란 `아’와 `어’가 다른 법이다.
이 최고위원 발언에 대해 강재섭 대표는 “말조심해야 한다. 단합을 저해하는 작은 언사라도 해선 안된다”고 주의를 환기했다. 당연한 지적이다. 지금 한나라당에게는 내분이 극약이다. 설령 이 후보를 꺼리는 세력이 있다 해도 이들을 감싸 안고 정권교체의 길로 나서야 할 처지다. 그럼에도 이 최고위원은 출마 여부를 고심 중인 이회창 전 총재까지 공격했다. 못말릴 사람이다.
이 최고위원 지적은 전적으로 옳다. “한쪽에선 (대선에) 출마한다고 하고 한쪽에선 자파 산행모임에 참석하고 있다”는 지적은 적절하다. 두 번이나 대선에 실패한 이 전 총재가 출마 운운하는 것도 납득할 수 없고, `백의종군’을 선언한 박 전 대표가 민주계 중심의 지지세력 산행에 따라 나선 것도 어울리는 모습은 아니다.
또 “당은 이 후보 중심으로 돌아가야 하는 것 아니냐. 본선이 불과 50일 남았는데 우리는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느냐”고 흥분한 것도 이해할 수 있다. 심지어 박 전 대표 지지파 일부는 `이 후보 중도낙마’를 기다리는 듯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 최고위원이 아니라도 누군가는 진작 경고했어야 할 상황이다. 그 책임은 강 대표에게 돌아감은 말할 것도 없다.
대선에 비협조적인 당내 비주류는 더 문제다. 이 최고위원도 자제해야 하지만 비주류들도 각성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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