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그동안 통합신당을 `국정파탄세력’이라고 비난해왔다. 그래서 범여권 통합 과정에서 신당과 통합을 반대했다. 독자적으로 이인제 의원을 대선후보로 뽑았다. 정동영 후보를 포함한 신당 세력은 3년여 전 민주당을 깨고 열린우리당을 만든 주체들이다. 그런데 이제 지지율이 바닥을 기자 과거사를 잊고 무조건 손부터 잡자는 것이다. 정치 도의고 윤리고 찾을 길이 없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범여권 단일 후보는 20% 미만의 득표로 3위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떤 경우에도 패배한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후보 단일화에만 목을 매고 있다. 그건 선거판을 어지럽혀 국민의 판단을 흐리게 하겠다는 의도다.
신당의 민주당 합당은 `호남’이라도 장악해야겠다는 의도임을 알 수 있다. 신당 정 후보의 지지율이 호남이 차지하는 20% 안팎의 지지율에도 미치지 못하자 “호남결집”이라는 수단을 동원하기 시작한 것이다. 아니면 대선 패배를 예감하고 내년 4월 총선에서 호남이라도 건져야겠다는 의도로 해석될 수 있다.
열린우리당 해체 이후 범여권의 행보는 시종 갈지자를 그렸다. 4개월 사이 당을 네 번 옮긴 의원이 등장하기도 했다. 그건 실패한 열린당 색깔을 탈색하기 위한 위장에 불과하다. 이제 신당과 민주당 합당으로 범여권은 `김대중 당’으로 원대 복귀한 것이나 다름없다. 노무현 대통령 취임 후 열린우리당을 만들었으나 4년도 안돼 김 전 대통령의 민주당과 다시 손잡음으로써 `호남당’의 너울을 뒤집어썼기 때문이다. 범여권 정치인들의 행보가 너무도 어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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