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용광로’ 너무 빨리 식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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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용광로’ 너무 빨리 식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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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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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집중력 부족, 전남에 2-3 역전패…2관왕 `비상’
 
포항스틸러스가 `철(鐵)의 전쟁’에서 집중력 저하로 다 잡은 승리를 날려버렸다.
`마법사’ 파리아스 감독이 이끄는 포항은 25일 전남 광양 전용구장에서 열린 2007 하나은행FA컵 축구선수권대회 결승 1차전 원정경기에서 2-1로 리드하다 후반 막판 전남 김승현에게 동점골과 곽태휘에게 역전 결승골을 잇따라 허용해 아쉽게 패하고 말았다.

프로와 아마추어를 아울러 국내 축구 최고봉을 가리는 FA컵 결승다운 명장면이 펼쳐졌다.

축구에서 가장 박진감 넘치는 `펠레 스코어’가 나왔고 역전에 재역전을 이어간 드라마에 팬들은 아낌없는 환호를 보냈다.

같은 철강도시를 연고로 하는 `제철가(家) 형제 대결’에서 전남의 역전 투혼이 포항의 기세를 잠재운 한 판이었다.

젊은 브라질 사령탑 세르지오 파리아스 감독이 짜놓은 마법같은 세트 플레이로 포항이 승리를 눈앞에 둔 듯 했지만 국가대표 사령탑 출신의 국내파 베테랑 허정무 감독이 관록의 교체 카드를 꺼내들어 기어이 역전극을 이뤄냈다.

작년 대회 우승팀 전남은 12월2일 오후 3시 포항 스틸야드에서 펼쳐질 결승 2차전 원정 경기에서 비겨도 대회 2연패에 성공하는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1992년 이후 15년만에 K-리그를 제패한 포항은 시즌 2관왕을 위해선 2차전에서 반드시 이겨야 하는 부담을 떠안았다.

포항은 슈벵크, 고기구를 전방에, 따바레즈를 공격 꼭지점에 놓고 좌우 박원재,신광훈의 침투로 공세를 폈다. 전남은 산드로, 시몬 투톱에 송정현이 뒤를 받치며 맞불을 놓았다. 올림픽 대표 강민수가 버틴 수비라인도 든든해 보였다.

전반 7분 전남 김치우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포항은 신광훈이 전반 23분 슈벵크의 패스를 받아 골지역 오른쪽으로 치고 들어가다 전남 수비진의 태클로 페널티킥을 끌어냈고 따바레즈가 침착하게 킥을 꽂아 1-1 균형을 맞췄다.

박원재의 기습과 슈벵크의 돌파로 공세 수위를 높인 포항은 후반 초반 파리아스호가 자랑하는 세트플레이로 역전에 성공했다.

후반 4분 따바레즈의 코너킥을 슈벵크가 백헤딩으로 넘겨주자 달려들던 수비수 김광석이 오른발 논스톱 슛으로 골문을 꿰뚫었다.

대반격에 나선 전남은 후반 36분 스루패스를 받은 시몬이 오른쪽으로 돌파해 들어가다 땅볼 크로스를 올렸고 반대편에서 뛰어든 김승현이 골키퍼 정성룡을 꼼짝 못하게 하는 오른발 인사이드 슛으로 2-2 재동점골을 뽑아냈다.

네 골 공방 끝에 무승부로 마감될 것 같던 승부는 전남의 이적생 수비수 곽태휘의 한 방으로 갈렸다.

곽태휘는 후반 42분 아크 뒤 프리킥 기회에서 살짝 흘려준 볼을 오른발 아웃사이드 슛으로 강하게 때렸다.

정확히 걸린 곽태휘의 슛은 골키퍼 손끝을 지나쳐 전남 골문 오른쪽 구석에 꽂힌 뒤 골망을 휘감았다. 허정무 감독은 두 팔을 번쩍 들었고 그걸로 승부는 끝났다.

파리아스 감독도 더 이상 어떻게 해볼 여력이 없었다.
경기 종료후 파리아스 감독은 “두번째 골을 뽑고 나서도 우리에게 추가 득점할 수 있는 기회가 여러번 있었다. 하지만 그런 기회서 골을 못 넣어서 아쉽다”고 분석했다.

이어“전반과 후반 20분까지 경기 내용면서 만족스러웠다”면서 “하지만 후반 20분 지나서 선수들의 집중력이 많이 떨어져 동점골과 역전골을 허용했다. 그래서 경기 결과는 좋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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