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견기업 4곳 중 1곳 ‘다시 중소기업 돌아갈까’ 고민
  • 김무진기자
대구 중견기업 4곳 중 1곳 ‘다시 중소기업 돌아갈까’ 고민
  • 김무진기자
  • 승인 2020.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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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4% “정책적 수혜 위해 검토”
코로나 속 대기업 가까운 규제
자금 사정 악화·채용 축소 결과
“정부 지원사업 적극 포함돼야”
검토한적
있다 24.4%
검토한적 없다 75.6%
대구지역 중견기업 41곳의 중소기업으로의 회귀 검토 경험 여부 조사 결과. 사진=대구상의 제공

대구지역 ‘중견기업’ 4곳 중 1곳은 ‘다시 중소기업으로 돌아갈까’ 고민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견기업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중간 위치에 있는 기업으로 현재 대구에는 2018년 결산 기준 전체 기업의 0.1%인 111곳이 존재한다.

반면 이들 중견기업은 고용의 3%, 매출액의 16%를 차지할 만큼 큰 역할을 담당한다.

7일 대구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올 6월 17일부터 8월 19일까지 대구지역 전체 41개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팩스 및 이메일을 통해 ‘중소기업으로의 회귀를 검토한 경험’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 기업의 24.4%가 ‘정책적 수혜를 위해 중소기업으로 회귀를 검토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중견기업들은 정부가 중소기업에 주는 ‘일자리와 인력 지원’(44.5%), ‘세제 혜택’(33.3%), ‘정책금융 지원’(22.2%) 때문에 회귀를 검토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대구 중견기업의 중소기업 회귀 검토는 지난 2월 산업부가 발표한 ‘2019년 중견기업 실태조사’ 때의 전국 평균(5.1%)보다 5배 가량 높아 대구지역 기업들의 어려운 현실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중견기업에 대한 지원이 턱없이 부족, 중소기업으로의 회귀를 검토한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중견기업들은 대기업에 가까운 규제를 적용받았고, 중소기업 위주의 지원 사업 및 제도로 혜택을 받기 어려웠다. 금융지원 이용 때에도 높은 신용도 요구 등 불이익을 경험했다는 답변이 나오는 등 응답 기업들의 자금 사정이 악화되고, 채용 규모도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응답 중견기업의 65.9%가 ‘지난해 상반기 대비 올해 자금 사정이 악화됐다’고 답했고, 주요 원인으로는 10곳 중 9곳이 ‘판매 부진’을 꼽았다.

또 설문조사에 응한 대구지역 중견기업 41곳이 지난해 채용한 인원은 1262명, 기업당 평균 30.8명이었던 반면 올해 채용 계획 인원은 469명, 기업당 평균 11.4명에 불과했다. 전년 대비 793명이 감소한 수치다.

이재경 대구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은 “지역 중견기업은 관련된 거래처가 400여개가 넘을 정도로 관계 회사도 많고,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연결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지만 코로나19 등 여파로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정부와 국회 차원에서 중견기업의 보호를 위한 정부 지원사업에 적극 포함시키고, 지원 폭을 늘리는 등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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