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이 다시 후보 단일화와 당 대 당 합당을 추진하고 있다. 내년 총선 지분 갈라먹기에 실패해 무산됐던 후보단일화를 대선을 불과 1주일 앞둔 시점에서 또 꺼내든 것이다. 10%대의 저조한 지지율을 기록 중인 신당 정동영 후보나, 1%도 안되는 민주당 이인제 후보의 몸부림이 딱하기만 하다.
신당과 민주당이 후보단일화 협상 결렬을 선언한지 채 한 달도 되지 않았다. 당초 50 대 50으로 지분을 나누기로 한 양당 합의가 신당에 의해 파기됐기 때문이다. 당시 민주당은 “혼인빙자 간음”이니 “신용불량집단”이라느니 신당을 무섭게 비난했다. 그렇다면 다시 단일화하려는 건 `혼인빙자간음’을 공식화하는 것인가.
정말 한심한 쪽은 신당과 정 후보다. 정 후보는 민주당과 후보 단일화에 실패하자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에게 추파를 던졌다. 자력으로 안되니 시민사회단체에 응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 후보 먼저 사퇴하라”는 문 후보 요구에 망신만 당했다. “국정실패세력”이라는 손가락질도 받았다. 그러자 다시 민주당과 이인제 후보로 몸을 돌렸다. 아무리 지지율이 바닥이라지만 소속의원 140명이 넘는 공당 후보로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경망스런 행동이다.
대선후보는 정당이 당원의 뜻에 따라 선출한 대표다. 더구나 신당과 민주당은 후보 경선에 일반여론조사도 병행했다. 따라서 국민 의사도 포함되어 있다고 봐야한다. 그런데도 양당은 당원과 국민여론을 무시하고 후보 단일화-사퇴를 제멋대로 하려 하고 있다.
BBK 수사 결과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결백이 밝혀지자 범여권이 공황상태에 빠졌다. 그러나 그건 BBK 수사 결과 때문이 아니라 5년, 나아가 10년의 잃어버린 세월에 대한 국민들의 냉정한 심판 때문이다. 국민심판을 회피하려는 후보 단일화를 당장 포기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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