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김없이 벌어지는 연말 도로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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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김없이 벌어지는 연말 도로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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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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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연말도 포항시내 도로와 인도 곳곳에서 자잘한 공사들이 어지럽게 벌어지고 있다. 인도와 도로 개·보수 공사들이다. 겉보기에 멀쩡해 보이는 인도의 페이브먼트 블록을 걷어내고 다시 까는 공사, 보도와 차도를 구별 짓는 경계석 교체공사 같은 공사가 대부분이다. 한 마디로 이번 연말도 `예산 소진’을 위한 공공사업이 포항에서 어김없이 동시다발하고 있는 것이다.
 `예산소진’ 공사가 무엇인가는 시민들은 이미 다 알고 있다. 지자체가 예산편성을 하면서 일단 예산부터 많이 확보해놓고 보자는 식으로 불요불급한 사업들을 마치 시급한 사업인 양 예산을 따 놓고 1년이 다 가도록 공사에 착수하지 않고 있던 예산이다. 그러다가 해가 저물자 안 해도 될 공사를 서둘러 벌이는 것이다. 말하자면 따 놓은 예산을 쓰기 위한 억지 사업인 셈이다.
 이런 공사가 올 겨울 포항에서는 71건이 진행 중이거나 곧 시공에 들어가게 되어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밀린 공사가 진행되는 것 뿐”이라고 하는 모양이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잘못은 있다. 왜 연말까지 미뤄놨다가 한꺼번에 난리를 피우는가. 그러나 시민들은 소리 내어 묻지 않는다. 뻔한 속내를 물어 무엇하겠느냐는 생각에서다. 오히려 시민이 관청을 배려하는 모양새가 아닐 수 없다.
 이렇게 매년 되풀이되는 연말 소규모 공사들의 집중집행 때문에 곳곳에서 시도 때도 없이 빈발하는 교통체증으로 시민들의 짜증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관련법을 고치더라도, 확보한 예산을 사장시키고 있다가 연말이 되면 불요불급한 공사에 부랴부랴 쏟아 붓는 못된 관행을 뜯어고칠 수 있는 법령 정비가 시급하다. 지방의회가 앞장서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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