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 처한 청소년을 보호해야할 청소년 보호기관이 오히려 보호해야 할 청소년의 치부를 공개해 보호자 가족들이 항의 반발하고 있다.
피해자 이 모(18)양의 이모인 이 모씨에따르면 지난 추석께 조카인 이 양이 가정이 원만치 못해 가출중 임신을 하게돼 여성상담센터를 통해 가출청소년 보호시설인 포항 청소년 쉼터를 소개 받았으며, 쉼터의 도움으로 이 양의 낙태 수술을 받았다.
문제는 이후 이 양이 쉼터에 머무르는 중 소장인 조 모씨가 수시로 쉼터 내에서 이 양에게 낙태비용인 130만원의 값어치를 해야한다며 이 양을 정신적으로 괴롭혔다는 것.
더욱이 지난 11월 중순 소장 조 모씨가 술을 마시고 이양과 함께 살던 외할머니가 야간일을 하는 식당을 찾아가 “130만원을 들여 애를 뗏는데 또 남자아이들과 여관가는 것을 내가 잡아왔다”며 소동을 벌여 외할머니가 기절하고 이 양이 또 다시 가출해 행방을 알 수 없게 됐다고 주장했다.
사건 발생 후 이모 이모씨와 외할머니가 이 같은 사실을 여성상담센터에 알리고, 청소년 쉼터에 강력히 항의하고 포항시청 홈페이지 등에 글을 올려 지난달 23일 사건의 당사자인 조 소장과 3자 대면을 벌였으나 조 소장은 그런일이 없다며 오히려 자신들을 웃음 거리로 만들었다며 격분했다.
이모 이 모씨는 “조 소장이 자신들에게 사과만 제대로 했다면 이 양의 장래를 생각해서라도 이렇게까지 일을 크게 벌일 생각은 없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와관련 청소년 쉼터측은 “조 소장이 지난달 26일자로 자신 사표를 쉼터측에 제출한 뒤 소식을 끊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쉼터의 관리 책임을 맡고 있는 포항시는 “청소년 쉼터에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 했으나 양측의 주장이 서로 상반되고 조 소장이 자진 사직처리 됨에 따라 조정할 역할이 없어졌다”며 “향후 불미스러운 민원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에 철저히 신경쓰겠다”고 밝혔다.
/김달년기자 kimd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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