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대구시장의 ‘백신모범’ 왜 저지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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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진 대구시장의 ‘백신모범’ 왜 저지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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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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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진 대구시장의 모범백신접종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다. 당초 권영진 대구시장은 8일 오전 11시쯤 중구 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질병관리청은 7일 각 지자체에 공문을 보내 ‘지자체장은 백신접종 대상에서 제외한다’고 알렸다.

이로써 권영진 대구시장이 “대구시장으로서 먼저 백신을 접종받아 모범을 보이고, 백신이 안전하다는 것을 시민들에게 보여줄 것”이라는 의도가 무산됐다.

권 시장의 백신모범 접종 무산은 대구시민들은 물론 타지역 주민들에게까지 큰 파장을 불러 올 태세다. 이는 대통령의 모범 접종을 바라는 국민들의 바람이 일각에서 일어왔고, 청와대도 그 시점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와중에 야당 소속의 권 시장이 먼저 치고 나온 것이어서 더욱 파장이 클 전망이다.

사실 대구시민들 중에는 권 시장이 맞겠다고 예고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우려가 높은 것이 사실이다. 백신과의 인과관계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7일 0시 현재 8명이 사망하는 등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시점이야 말로 지도자 중 누군가가 나서 모범접종을 함으로서 국민들의 불안감을 해소 할 수 있다.

대구시민들의 불만의 목소리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권 시장은 지난해 11월 위암 조기 진단을 받고 수술을 받은 바 있는데도 불안감이 있는 백신을 맞겠다고 나선 것을 가로막는 질병관리청의 의도를 모르겠다는 불만의 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고 있는 것은 당연하다.

시민들은 이런 질병관리청의 처사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대구시민들은 “방역 수칙 조정 때도 권 시장의 뜻을 막은 후 한 주가 지난 뒤에 애초 제시한 방향으로 수칙을 바꿨었다”면서 “정부가 대구시의 ‘솔선수범’에 태클을 자꾸 거는 숨겨진 이유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닌지 궁금하다”고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질병관리청의 의도가 정해 놓은 원칙에 따라 코로나19 1차 대응요원에 우선권을 주겠다는 것은 알겠으나 8일 0시 기준으로 백신 접종인원이 32만여명에 달한 점을 감안하면 그 속도를 높이고 백신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한다는 측면에서라도 자치단체장 1명에 대해서 만이라도 우선권을 주는 예외는 있어야 한다. 즉 단체장 1명에게 우선권을 주는 이익이 원칙을 고수하는 이익보다 크다면 적용예외는 정무적으로 판단해도 무방할 것으로 여겨진다.

질병관리청이 못하면 국무총리가 나서서라도 모범을 보이려는 권 시장과 같은 단체장은 늘어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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