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100달러, 물가 관리`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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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100달러, 물가 관리`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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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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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물·비철금속 가격 급등…서민 어려움 가중
 
 국제유가가 서부텍사스중질유(WTI) 기준으로 장중 100달러를 돌파하면서 국내 물가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과거 `1.2차 오일쇼크’ 때에 비해 유가가 경제에 미치는 파장이 완화됐다고 하지만 아직까지 유가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직접적이다.
 유가상승은 석유제품 뿐만 아니라 유류를 생산동력으로 활용하는 각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비용을 전반적으로 높인다.
 곡물·비철금속 등 다른 원자재의 경우 이를 원재료로 한 제품이 판매되는 과정에서 원가상승분이 일부 흡수되지만 원유는 이 같은 `필터링 효과’가 미미하고 대체재도 없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이미 3%대 중반을 기록한 만큼 유가 부담이 가중될 경우 `4%대 물가’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유류가격을 필두로 한 생활물가가 급등하면서 서민생활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
 
 ◇ 물가 4%선 위협하나 = 국내 원유 수입물량의 약 80%를 차지하는 두바이유 가격 역시 지난해 말 89달러를 넘어선데 이어 올해 중으로 100달러 선에 이를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지난해 두바이유는 9월부터 본격적인 상승세를 보이면서 8월 67.4달러에서 11월 86.8달러로 약 30% 급등했다.
 WTI나 북해산 브렌트유가 두바이유보다 약 10달러 정도 가격이 높기 때문에 평균 원유도입단가는 두바이유 가격보다 통상 1~ 2달러 정도 높은 수준에서 결정된다.
 즉 현재와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원유도입단가가 90달러를 넘게 되는 것이다.
 이성태 한은 총재는 지난해 국회 재경위 국정감사 답변에서 “만약 유가가 배럴당 90달러 상태로 (1년간) 계속 유지된다면 소비자물가는 0.45%포인트 오르게 된다”며 유가가 물가관리의 최대 복병임을 시사했다.
 이미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12월 3.6%(이하 전년 동기 대비) 상승하며 한은의 중기물가 목표(2.5~3.5%)를 넘어섰다.
 당장 4%대 물가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이른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유가 급등세가 본격화된 것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여서 작년 연간 원유도입단가는 기존 예측치인 64달러보다 조금 높아지는데 그칠 것”이라며 “하지만 국제 유가가 지금과 같은 추세를 지속한다면 올해부터는 도입단가가 90달러대로 높아지면서 물가관리에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한은이 정책금리 인상이라는 수단으로 물가상승에 대응하기도 쉽지 않다.
 유가급등에 따른 물가상승은 수요측면의 압박이 아니라 공급측면의 압박이기 때문에 금리 인상으로 물가를 제어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유가상승으로 인한 경기하강 효과까지 생각하면 쉽게 정책금리를 올리기 힘들어 한은으로서는 난감한 형편이다.
 
 ◇ 서민생활에도 `직격탄’ = 고유가가 물가상승 압력을 가중시키면서 실생활과 연관된 생활물가지수도 꿈틀거리고 있다.
 
 유가 상승이 물가에 영향을 미치는데 일정 시차가 있다고는 하지만 고유가에 곡물·비철금속 가격 급등까지 겹치면서 벌써 생필품 가격이 많이 올라 서민들의 어려움을 가중하고 있다.
 식료품 등 일상생활에서 자주 구입하는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작년 11월 4.9%나 상승, 2005년 2월(4.9%) 이후 2년 9개월 만에 최고를 나타냈다.
 생선류·채소류·과실류 등 신선식품 상승률은 작년 10월 11.6%로 2004년 8월의 22.9% 이후 3년2개월만에 가장 많이 오른 데 이어 11월에도 10.8% 상승했다.
 무엇보다 경유(17.6%)와 휘발유(13.4%)가 많이 올라 승용차 이용자 및 영세자영업자의 부담을 가중시켰고 버스 등 지방공공요금의 인상으로 공공서비스 물가도 3.4% 상승했다.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지속한다면 그동안 생산·유통과정에서 최대한 흡수됐던 가격상승 요인이 올해부터는 최종제품 가격에 본격적으로 전가될 것으로 보인다.
 즉 실생활에 밀접한 각종 공산품 가격이나 서비스요금의 상승폭이 확대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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