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은 1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1 ACL 8강전 단판 토너먼트에서 전북 현대를 연장 혈투 끝에 3-2로 눌렀다. 4강 티켓을 거머쥔 것도 기쁘고 전북 트라우마를 씻어냈다는 것도 반갑다.
지난해까지 중요한 고비 때마다 전북에 발목이 잡혔던 울산이었는데, 올 시즌에는 4차례 만나 2승2무를 기록할 정도로 우위를 보이고 있다.
준결승 진출에 성공한 울산은 지난 시즌에 이어 2년 연속 아시아 챔피언을 향해 또 한 걸음 전진했다.
상승세의 울산은 20일 전주에서 오랜 라이벌 포항 스틸러스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ACL 무대서 성사된 ‘동해안 더비’인데, 3관왕 도전에 있어 아주 중요한 고비가 될 매치다.
울산은 K리그에서 진행된 역대 ‘동해안더비’ 전적에서 포항에 57승51무62패로 밀리고 있다. 특히 최근 몇 년 동안 아주 중요한 순간 포항에게 덜미를 잡힌 쓰린 기억이 있는 울산이기에 더 긴장하고 준비해야할 무대다.
포항은 2013년 K리그 최종전에서 당시 선두를 달리던 울산을 제압하고 극적인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2019년에도 K리그1 최종전에서 선두 울산을 4-1로 이겨 그들의 우승을 막았다. 울산 입장에서는 피눈물 나는 기억이다.
하지만 올해 홍명보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분위기가 달라졌다. 이번 시즌 울산은 포항과의 상대 전적에서 2승1무로 앞선다.
지난 3월13일 첫 만남에서 1-1로 비긴 뒤 5월22일엔 울산이 1-0으로 이겼다. 9월21일에도 울산이 2-1로 승리를 거뒀다.
홍 감독은 포항전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로 체력 회복을 꼽았다. 17일 전북전 때 연장까지 120분을 소화한 울산은 이틀 휴식 후 바로 준결승을 치러야 한다. 울산은 선수층이 두터운 것이 장점이지만 바코, 불투이스, 오세훈, 설영우 등 주축 선수들이 얼마나 좋은 몸 상태로 경기에 나설 수 있을지가 변수로 꼽힌다.
홍명보 감독은 ACL과 FA컵, 리그 우승 등 3관왕 도전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반응을 전했다.
홍 감독은 “여러 대회가 막바지로 가고 있지만, 일단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앞에 놓여있는 경기”라며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매 경기 최선의 노력을 다해 풀어나가겠다”고 말했다.
기세 좋은 울산이 고비마다 덜미를 잡혔던 포항에게 설욕을 하고 ACL 결승 무대에 2년 연속 나갈 수 있을지 팬들의 이목이 쏠린다. 울산-포항전 승자는 사우디아라비아 알 나스르-알 힐랄 승자와 우승을 다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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