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성장에도 체감경기는 여전히 `한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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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성장에도 체감경기는 여전히 `한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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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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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한국 경제는 예상을 조금 웃도는 연 4.9%의 성장을 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그동안 경제를 떠받쳐온 수출이 작년에도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주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민이 느끼는 체감경기는 냉골을 벗어나지 못하는, 경제성장률과 체감경기간 `괴리 현상’도 반복되고 있다.
 또 성장률은 2006년을 제외하고는 2003년부터 줄곧 5%대를 밑돌아 저성장 기조가 굳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당장 올해도 새 정부가 경제성장 목표를 6%로 제시했지만, 세계경제 둔화 여파로 한국 경제도 타격을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목표 달성을 낙관하기 어렵다.
 ◇ 수출.소비가 성장 견인 =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4.9% 성장한 데는 수출과 소비의 기여가 컸다.
 지난해 연간 재화수출 성장률은 전년의 12.6%에 이어 12.1%로 견실한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작년 4분기만 놓고 보면 수출은 산업용 기계, 무선통신 기기 등을 중심으로 전기대비 7.3%, 전년 동기 대비로는 17.5%나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4분기의 실질 GDP가 당초 전망치(1.0%)를 뛰어넘어 1.5%의 `깜짝’ 성장을 한 이유도 수출이 예상 밖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민간소비도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민간소비 증가율은 작년 1분기 1.5%에서 2분기 0.8%로 둔화했으나 3분기 1.2%, 4분기 1.1%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 저성장 기조 고착화 우려 = 작년 실질 GDP성장률이 전년(5%)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저성장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실질 GDP는 2002년 7.0%에서 2003년 3.1%로 크게 떨어진 뒤 지금까지 2006년(5%)를 제외하면 줄곧 5%를 밑돌았다.
 한은은 올해 역시 작년보다 더 낮은 연 4.7%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 상태다.
 한국 경제의 잠재성장률이 4.5∼5%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4.7%의 성장률을 그렇게 비관적으로 볼 수만은 없지만, 선진국 문턱에 오르기도 전에 5% 미만의 성장률이고착화되는 것은 문제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한은도 얼마전 보고서를 통해 “우리 경제의 성장둔화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고 성장의 질이 악화돼 일류 선진국 수준에 도달하지 못한 채 ’저성장의 함정`에 빠질 우려가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특히 올해의 경우 미국을 비롯한 세계경제 둔화가 예상보다 심각하게 진행될 경우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역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고 이렇게 되면 한은의전망치를 달성할 수 있을 지도 불투명한 상태다.
 최춘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올 들어서도 수출이 굉장히 호조를 보이고 있다”면서 “아직까지 실물경제 지표 면에서 아시아 경제에는 큰 영향이 없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조금 더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 체감경기는 여전히 냉골 = 경제성장에도 불구하고 국민이 느끼는 체감경기가여전히 나아지지 않고 있다.
 이는 교역조건 악화에 따른 실질무역손실이 커지면서 국민경제의 실질구매력이 개선되지 못하고 있기때문이다.
 교역조건의 악화는 수출단가는 하락하는데 반해 수입단가는 상승하면서 초래되는 데 지난해 4분기에는 원유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의 영향이 컸다.
 실제로 교역조건 변화에 따른 실질무역 손실액은 작년 2분기와 3분기에 각각 19조4천억원 수준을 유지했으나 4분기에는 21조6천억원으로 확대됐다.
 이에 따라 실질 국내 총소득(GDI) 성장률 역시 지난해 4분기 0.5%로 전분기 1.4%의 3분의 1수준에 그쳤다.
 실질 GDI는 그동안 실질 GDP를 밑돌다가 지난해 3분기 때 극적으로 실질 GDP를 뛰어넘었으나 작년 4분기에 다시 하락한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유가가 작년 4분기부터 고공행진을 하면서 수입이 크게 늘어난 반면 우리나라 주력 수출품목인 반도체 가격은 하락하면서 교역조건이 악화한 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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