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온’ 유족들 “헬기사고 전면 재조사 하라”
  • 신동선기자
‘마린온’ 유족들 “헬기사고 전면 재조사 하라”
  • 신동선기자
  • 승인 2022.07.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순직자 4주기 추모 행사서 대통령·국방부장관에 공개서한
“관련자 처벌·책임기관 없고 사고 조사기록 열람조차 거부
철저한 진상조사·재발방지 노력이 유가족 위하는 길” 호소
마린온 순직자 4주기 추모식. 뉴스1
마린온 순직자 4주기 추모식. 뉴스1
해병대 ‘마린온’ 순직 장병 유가족들이 17일 포항에서 열린 제4주기 순직 장명 추모행사에서 마린온 헬기사고 전면 재조사와 함께 관련자 처벌을 대통령과 국방부장관에게 공식 요청했다.

이들 유족은 이날 행사에서 공개서한을 통해 “유가족이 사고 헬기 제작사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를 상대로 고소한 지 3년이 지난 지난해, 검찰은 피고소인에 대해 불기소 처분을 했다”며 “장병 5병이 헬기 사고로 목숨을 잃었지만 관련자 처벌과 책임 기관이 없다는 게 납득하기 어렵다”고 했다.

또한 “사고의 원인을 밝히는 것이 장병들의 죽음을 헛되게 하지 않은 길이며, 이런 사고가 다시 재발하지 않게 하는 것”이라며 “사고를 제대로 조사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당국의 다짐이 유가족을 진정으로 위로하는 길”이라고 했다.

이어 “지난 정부와 수사기관은 이 사고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를 요구하는 유가족의 요구를 철저히 무시했다”며 “이륙한 지 6초 만에 추락한 헬기사고로 장병 5명이 사망했는데도 당시 군부대 조사위원회는 로터마스트 부품 결함만을 조사결과로 내놨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그러면서 “3년간 시간을 끌어온 이 사건은 작년 검찰 불기소로 종결됐고, 이 조사에 대한 항고와 재정신청을 했지만 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조사기록 열람조차 거부됐었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유족들은 이날, 2019년 당시 정권에서 사고 헬기 제작사 사장을 민정수석비서관으로 임명한데 대해서도 유족들에게 대못을 박은 일이라며 울분을 터트렸다.

유가족들은 “심각한 기체 결함이 있는 헬기를 방치한 업체에 마땅한 책임을 묻는 것과 동시에 관련자와 기관 모두에게 대한민국 국방의 의무를 다하는 청년들을 위해 강력한 처벌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추모사에서 “순직한 해병 영웅들의 숭고한 뜻을 받들어 공격형 헬기 전력화도 내실 있게 추진해 해병대가 더욱 강력한 국가전략기동부대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국가를 위해 목숨 바치신 분들과 유가족분들을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날 경북 포항특정경비지역사령부 내 ‘마린온 순직자 위령탑’에서 열린 추모행사에 참석, 추모사를 통해 “국가·국민을 위해, 그리고 정의·자유를 위해 헌신한 다섯 해병 영웅들께 경의를 표하며 삼가 명복을 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장관은 “그들의 투철한 군인정신과 뜨거운 열정 덕분에 해병대는 작년 12월 항공단을 창설했으며, ‘공지기동해병대 완성’이란 꿈에 한걸음 더 다가설 수 있었다”며 “공격형 헬기 전력화도 내실 있게 추진해 대한민국 해병대가 더욱 강력한 국가전략기동부대로 발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군은 다섯 해병 영웅들처럼 국가를 위해 목숨 바친 분과 유가족분들을 끝까지 책임지겠다”며 “불굴의 해병대 정신을 보여준 다섯 영웅들의 안식과 명복을 빈다”고 했다.

앞서 해병대 MUH-1 ‘마린온’ 헬기는 지난 2018년 7월17일 오후 4시41분께 포항비행장 활주로에서 정비를 마친 뒤 시험비행 중 포항비행장 유도로 13.7m 상공에서 메인로터가 탈락돼 추락했다. 이 사고로 당시 헬기에 탑승했던 고 김정일 대령, 노동환 중령, 김진화 상사, 김세영 중사, 박재우 병장 등 해병대 장병 6명 중 5명이 순직했다. 당시 군 당국은 사고 원인을 로터 마스트의 부품 결함 때문인 것으로 판단했다.

한편 17일 오전 해병대항공단 주관으로 포항특정경비사령부 내 마린온 순직자 위령탑에서 마린온 순직자 4주기 추모식이 열렸다. 이날 추모행사에는 순직 장병 유가족을 비롯해 이종섭 국방부장관, 김태성 해병대사령관 등 군 관계자들과 김병욱·김정재·신원식·조명희·하태경·한기호·홍석준 국회의원, 유승민 전 의원 등이 참석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