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비대위, 집권당의 ‘역할 공식’ 찾아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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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비대위, 집권당의 ‘역할 공식’ 찾아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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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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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대표에 대한 당 윤리위 징계를 기점으로 극심한 내부갈등을 겪고 있는 국민의힘이 ‘주호영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체제를 선택했다. 주호영 비대위의 앞에는 당장 이준석 대표의 가처분 신청과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 거취 논란 등 만만찮은 난제들이 놓여 있다. 설익은 정부 정책 견제도, 야당의 무차별 공격에 대한 맞대응도 제대로 못 하는 무능한 여당을 온전히 바꿔내는 게 으뜸 사명이다. 집권당의 ‘역할 공식’을 반드시 찾아내야 할 것이다.

주 비대위원장은 취임 일성으로 조기 전당대회를 전제로 한 실무형 비대위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하면서, 안정과 혁신을 모두 잡겠다는 계획도 함께 밝혔다. 주 위원장이 기자회견에서 “정부가 설익거나 소통이 부족한 정책을 제시하지 않도록 조율하고 견제하겠다”고 한 말은 백번 옳은 방향이다. 마땅히 해야 할 집권당의 역할을 이제야 찾겠다고 하는 셈이니, 그동안 국민의힘은 참으로 한심한 꼴이었다는 반증이다.

당장 관심의 초점이 되는 것은 비대위원 인선이다. 발탁되는 비대위원 면면이야말로 주호영 비대위의 지향점을 가늠하게 하는 지표이기 때문이다. 우선 작금의 혼란상에 책임이 있는 인사들은 철저하게 배제돼야 한다. 사적인 야망의 포로가 되어 정략에 빠진 사람들도 제외하는 게 맞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국민의힘이 달라졌다는 확신을 줄 만한 참신한 인물들이 주도하는 비대위를 구성해야 할 것이다.

수많은 이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이준석 대표가 기어이 윤리위 징계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한 것은 뼈아픈 대목이다. 그동안에도 여의도 문법을 훨씬 벗어난 정치활동을 해온 그였기에 이 소동의 귀착점이 어떻게 될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주호영 위원장의 슬기로운 해법이 절실하다.

정말 중요한 것은 거대 야당 더불어민주당이 정권을 향해 쏘아대는 무차별 포격에 대해서 권력다툼 내부 드잡이질에 빠져 대응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는 한심한 집권당의 기능을 일신하는 일이다. 새 정부 출범 2개월 때부터 툭하면 ‘탄핵’ ‘국정농단’ ‘촛불’ 운운하며 막 나가는 야권의 융단 폭격에 윤 대통령 혼자서 고스란히 노출돼있는 형국이다. 도무지 방패막이가 돼주지 못하는 오합지졸 여당이라니, 이게 말이 되나.

지리멸렬한 집권당 국민의힘을 혁신해내야 할 중차대한 사명이 주호영 비대위에 내려졌다. 더 이상 혼란과 내분에 휩싸이지 않도록 하는 제어장치를 포함하여 여당으로서 질서를 확보하고 정권을 뒷받침할 수 있는 든든한 시스템을 구축해내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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