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은 편리해지고 조직은 축소되고 예산은 크게 절감됐다.
경북 김천시는 1995년 김천시와 금릉군이 통합된후 처음으로 과감한 조직 개편을 올해 단행했다.
지난 60년대부터 내려온 방대한 조직의 전면적인 대수술이었다.
주민 밀착형을 빌미로 비대해진 조직은 그동안 예산만 깍아 먹는 하마 조직이 였다.
대규모 조직개편은 교통도 많았다.
기초자치 단체의 허리인 계장급 (6급) 자리가 28개가 한꺼번에 없어졌다.
그동안 시청의 계장급 자리는 96개에서 82개로 줄고 일선 면사무소의 계장자리 56개는 42개로 대폭 축소됐다.
말하자면 농산물·축산물 유통계는 농·축산물 유통계로, 부동산 관리계와 세무토지 관리계는 부동산 관리계로 통합했다.
중앙 부서의 지시로 급조했던 혁신분권과 행정혁신 두 계장자리도 혁신정책계란 이름으로 하나가 됐다.
또 일선 면사무소의 호적 계장자리는 호적업무가 가족부로 바뀌면서 모두 폐지됐다.
김천시는 원칙을 시민중심의 편의주의로 하고 유사한 부서는 하나로 묶고 중앙부처의 지시에 의한 조직은 실정에 맞지 않으면 없앴다.
그러나 조직개편에 시민단체·노조의 극렬한 반대도 심했고 시의회까지 반대했다.
이러한 조직개편은 박보생 시장의 결단이 컸다.
박시장은 김천시청 한곳에서 36년간 공직생활에서 얻은 실제 경험이 주효한 것이다.
늘 바쁜 부서가 있나하면 늘 느슨한 부서도 있었던 게 사실이었다.
전국적으로 유례없는 혁신 조직개편은 새로운 시대 변화에 따른 사회적 요구라는 인식을 갖게 된 것이다.
계장 28명이 한꺼번에 보직을 박탈당한 이번 김천시의 구조조정은 우리나라 전체의 공무원 사회조직을 재삼 점검해야 할 사안이 아닌가 생각된다.
소위 철밥통이라 불리는 조직에 새바람을 불어넣고 새시대 새감각을 갖추는 이 혁신은 새정부가 본받아야 할 구조조정이라고 생각된다.
비슷한 업무는 통폐합해서 40년 묶은 조직의 군살을 확 빼버린 과감한 조직혁신으로 평가된다.
이러한 과정에서 주민·노조·의회까지 곳곳에서 반대와 저항이 잇따랐지만 꾸준한 설득과 조정으로 성공한 김천시의 조직구조 조정개편은 전국적으로 벤치마킹해야 할 사례로 높이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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