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주 2차 심사 선별
3선이상 초긴장…(대구북을 고령·성주·칠곡·안동) 친이-친박 대결 치열
한나라당내 3선 이상 다선 의원들의 `물갈이 공천’이 현실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당 공천심사위원회는 28일 회의에서 우선 전국 54개 단수 후보지역의 공천자를 순차적으로 확정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초·재선 의원들은 비교적 순조롭게 관문을 통과해 `본선 출전 티켓’을 거머쥘 수 있게 됐으나, 3선 이상 현역 의원들의 공천 문제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일부 의원 공천 문제를 둘러싸고 의견이 충돌하는 바람에 상당수 다선 의원들의 공천 확정이 유보됐다.
이들 의원들은 현역 프리미엄에 경쟁자가 없는 단수 후보라는 조건까지 갖췄지만, 공천을 장담할 수 만은 없게 됐다.
이날 공천 확정이 유보된 지역 중 관심을 끄는 이는 이상득 국회부의장(73. 포항남.울릉).
특히 이방호 사무총장이 이 부의장의 공천을 매듭지으려 했으나, 다수의 공심위원들이 반발하는 바람에 회의가 중단되는 파행까지 겪었다.
대통령의 친형인 이 부의장 공천 문제는 다선.고령의원 `물갈이론’과 `개혁공천’여부와 맞물리며 당 안팎에 큰 파장을 낳을 수 있는 사안이다.
이 부의장이 공천을 받지 못할 경우 “대통령의 형도 공천에서 배제시켰는데 누군들 물갈이 못하겠느냐”는 논리가 탄력을 받아 대대적인 공천 물갈이로 연결될 수 있어 4월 총선을 앞둔 정치권의 핫 이슈로 떠오를 수도 있는 게 물론이다.
무난할 것으로 예상돼 왔던 이 부의장 공천 문제가 공천심사위에서 논란이 된 것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적지 않다.
우선 당내 다선, 고령 의원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이미 당내에서는 영남 중진 의원들의 실명이 공천탈락 대상으로 공공연히 거론되면서 흉흉한 분위기가 감돌고 있던 상황이었다. 대구.경북의 K, P, A, L, 부산.경남의 K, L, C, P 의원 등 다선 의원들을 둘러싼 각종 설들이 무성했다.
대통령의 친형 마저 공천 문제가 도마에 오르는 상황에서 어떤 측면에서는 공심위 논의의 `금기’가 없어졌다는 얘기도 된다.
이 때문에 당내 다선 의원들의 신경이 더욱 곤두선 상황이다. 한나라당 공천 신청자 중 3선 이상 의원은 31명에 달한다. 지역별로는 텃밭인 영남이 18명으로 가장 많다.
고령의원들도 촉각을 세우고 있다. 현재 이강두, 박종근, 이재창, 박희태, 문희 의원이 70세 이상이다. 김용갑 의원은 최근 불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고령의원들의 공천 문제가 핫 이슈로 부상하는 것은 `개혁공천’이 필요하다는 당내 소장파들의 분위기와 맞물려 있다.
대구 북을에서는 친이 측 안택수 의원과 친박 측 서상기 의원이 공천권을 놓고 한판 대결을 벌이고 있다. 안동에서는 친박 계인 허용범 전 조선일보 특파원이 친이 계인 권오을 의원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고령·성주·칠곡에서는 친박 측 이인기 의원의 아성에 친이 측 주진우 전 의원이 치열하게 공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대선후보 경선 당시 중립에 섰던 이한구 정책위의장(대구 수성갑)과 장윤석 의원(경북 영주)지역에 대한 공천 경쟁도 눈여겨 볼만하다.
/손경호기자 skh@
저작권자 © 경북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북도민일보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