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내 알코올 중독자 급증 현상 심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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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내 알코올 중독자 급증 현상 심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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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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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술독에 빠져 그날 그날 생활을 이어가는 서민층이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지난 14일자 경북도민일보에 따르면 습관성 폭음으로 알코올 중독 증세를 보인 지난해 재활프로그램 참여자만도 888명이다. 그보다 1년 전인 2006년도엔 398명 이었다.  불과 1년 사이에 갑절이 넘었다는 게 포항알코올상담센터의 집계다. 그렇다고 이 집계가 전부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보다 얼마나 더 많은 사람들이 알코올의 힘에 의존하여 겨우 목숨만 이어가는지는 상상하기조차 쉽지않다.
 보도된 포항의 실태를 기초삼아 이를 전국으로 넓혀 생각해보면 그 심각성은 개탄으로 끝낼 차원이 아님을 직감하게 마련이다. 이야말로 중증(重症) 사회병리현상이 아닌가. 흔히 알코올 중독자라고 하면 사회 밑바닥 계층이 대부분일 것으로 여기고 만다. 그러나 그 실태는 사회의 인식을 뒤집어놓고 만다. 알코올 중독자 재활프로그램에 일반 직장인들의 참여도가 50%선에 이른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게다가 대체로 술이 약한 여성층 또한 재활치료를 받는 숫자가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지 않은가.
 알코올 중독자는 사람 사는 곳엔 어디든지 있는 것 아니냐고 심드렁해 할 일은 아니다. 그 증가속도가 놀랄 만큼 빨라서 하는 소리다. 포항알코올상담센터 관계자는 이 급증현상의 원인을 두 가지로 짚었다. 경제 불안과 술에 너그러운 사회분위기다. 마찬가지 생각이다. 곡물가격 폭등, 기름 값과 환율 앙등현상이 우리 경제의 발밑을 파고 있는 까닭이다. 그 직격탄은 저소득층이 가장 먼저 얻어맞게 마련이다. 실질 소득이 줄어드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심할 경우 일터마저 잃고 만다. 취업은 아예 꿈도 꾸지 못하는 사람들이 수두룩하다. 그 결과가 알코올 중독자 급증으로 나타나는 것 아닌가. 술로 해결될 문제가 아닌데도 술로 시름을 잊으려는 사람들이 늘어나니 답답하고 딱하다.
 이렇게 어려운 때일수록 지역 내 기업체들은 지역경제 살리기에 남다른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그러나 실상을 보면 그렇지 못한 측면도 있어 실망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무엇보다도 지역경제 활성화를 앞장서 이끌어가야 할 건설업 분야가 더욱 그렇다. 포항에 본사를 두고도 외지업체에 하도급을 주는 일이 가장 눈에 거슬린다.
 하기야 1군 업체들의 지역 건설업체 홀대는 새삼스러운 일도 아니다. 이제까지 해마다 그래왔고 그 관행이 전통이 돼버린 것이다. 관행치고는 바람직하지 않고, 전통이라면 반드시 바로잡혀야 할 일이다. 대형 건설사들은 경제가 어려울수록 그들의 이익이 어디에서 나오는지를 생각하고 지역경제를 보살피는  혜안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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