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도 증설·수종 갱신으로 산불 재해 줄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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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도 증설·수종 갱신으로 산불 재해 줄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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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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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목일을 앞두고 전국에서 하루 새 19곳에서 산불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다.

경북 영주시 평은면 오운리에서 발생한 산불은 축구장 294개 크기의 산을 잿더미로 만들고 이틀(18시간 45분) 만에 진화됐다. 해마다 발생하는 산불 재난을 막기 위해서는 임도(林道) 증설과 함께 내화수목(耐火樹木)으로의 수종 갱신 등 적극적인 예방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쏟아진다.

지난 2~4일 전국에 모두 53건의 산불이 발생하면서, 1986년 이후 최단기간 가장 많은 산불이 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홍성군 서부면 산불의 경우 지난 2일 오전 11시에 발생해 53시간 만인 4일 오후 4시에 꺼졌고, 여의도 면적의 5배인 약 1454㏊의 산림이 소실돼 올들어 가장 큰 산불 피해로 기록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5일 오후 최근의 산불 재해 지자체 10곳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산불 피해가 집중됐던 경북 영주시를 비롯, 대전 서구, 충북 옥천군, 충남 홍성군·금산군·당진시·보령시·부여군, 전남 순천시·함평군 등 100㏊(헥타르) 이상 산림 피해가 발생한 곳들이다.

지난해 3월 울진·삼척 등지에서 발생한 끔찍한 산불 재난 이후 가장 먼저 지적된 것은 임도의 절대 부족 문제였다.

우리나라 산림 629만㏊에 설치된 임도는 2022년 말 현재 총 연장거리 24,929㎞에 임도밀도 3.97m/㏊로서 산림선진국인 독일(54m/㏊)의 14분의 1, 일본(23.5m/㏊)의 6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산림청의, 현재 332㎞인 공·사유림 산불진화임도 증설을 지원(국비 70%)해 매년 500㎞ 이상씩 늘려 2027년까지 3,207㎞까지 확충한다는 계획은 옳은 방향이다.

작년 울진 소광리 금강소나무숲 산불 당시 2020년에 설치된 산불진화임도 덕분에 200~500년 된 금강소나무 8만 5000여 그루를 지킬 수 있었다. 도로 폭이 넓은(3.5m 이상) 산불진화임도가 국민의 숲 접근성을 높이는 효과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울진군 북면 나곡리 옥촉산의 경우, 산림청이 숲 솎아베기(간벌)를 하는 바람에 지표화(땅겉불)와 수간화(나무줄기불), 수관화(나무머리불) 피해가 모두 일어났다는 전문가 지적이 있었다.

산불 확산을 막아주는 참나무 등 활엽수까지 모두 베어낸 것이 오히려 화근을 키웠다는 얘기다. 수종 갱신 또는 보완도 시급한 과제다.

해마다 겪는 무서운 봄철 산불 피해를 막기 위한 종합적인 대책이 강구돼야 할 시점이다. 지금의 투자는 거대한 재난에 대비하는 똑똑한 보험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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