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구미기술센터 먼저 건립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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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구미기술센터 먼저 건립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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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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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대전화 생산량 세계 2위인 삼성전자가 베트남에 새 공장을 짓기로 확정했다. 내년초까지는 연산 3000만대 규모로 공장을 가동하면서 단계를 높여가며 구미 규모로 증설해나갈 계획이라고 한다.  현재 구미에서 생산되는 휴대전화가 연간 8000만대 쯤 된다. 삼성전자의 연산 목표가 2억대다. 베트남 공장이 구미와 엇비슷하거나 그를 웃돌게 증설돼야 생산 목표에 이를 것임은 뻔한 이야기다.
 삼성전자의 베트남 공장 투자계획 확정은 두 측면을 읽게 한다. 삼성전자 쪽에서야 사세 확장, 해외진출을 자축할 일이지만 지역경제는 타격을 각오할 수밖에 없다. 현재 구미사업장에 휴대전화 부품을 납품하는 대구·경북지역 업체는 400개가 넘는다. 삼성전자의 베트남 신규투자는 시간만 끌어왔을 뿐 이미 성사된 것과 다름 없은지가 이미 오래다. 납품업체들에게는 이제껏 우려해오던 일이 현실로 나타난 것일 뿐이다.
 이제 가장 걱정스러운 것은 구미사업장 규모가 축소될 가능성이다. 국내에 번듯한 사업장을 두고도 해외에 눈길을 던지는 속셈은 짐작하고도 남는 일이 아닌가. 게다가 구미기술센터마저 백지화 위기가 거론되고  있는 판이니 지역의 부품납품업체들이 흔들릴 것은 당연한 일이다. 몇년 전 지역민들을 환호하게 만들었던 이 약속이 `없었던 일’이 되고 만다면 그것이 무엇을 뜻하는 지는 긴 말이 필요치 않을 정도다. 그런데도  삼성전자 쪽의 반응은 마치 강 건너 불구경하듯 한다는 느낌마저 들게 한다.
 이 마당에 삼성전자가 당장 해야 할 일은 구미연구센터 건립 확약이다. 아니 확약만으로는 부족하다. 건립을 서둘러 완공해야 한다. 그것만이 지역경제를 안정시키고 주민의 불안감을 달래주는 확실한 방법이 될 것이다. 입으로만 하는 다짐이 공약(空約)이 되어 버리는 일을 한두번 겪어본 터인가.
 기업이 해외로 나가겠다면 막을 수는 없다. 더구나 국제경쟁력을 확보하기위해  나가야 겠다는 데야 주저앉힐 논리는 궁색해지게 마련이다. 그러나 삼성전자 쪽의 말대로 구미사업장에 미치는 악영향이 없으려면 눈에 보이는 장치는 절대 필요하다. 그 확실한 장치가 구미기술센터라고 본다. 베트남 공장건설 착공에 앞서, 백보를 양보하더라도 베트남 공장 진척 속도와 맞춰 기술센터도 가동돼야 한다는 이야기다. 이는 삼성전자가 이제껏 지역경제에 이바지해온 공로에 흠집을 남기지 않는 길도 될 것으로 생각한다.
 기업내부의 깊은 뜻이나 사정은 알 길이 없다. 그러니 속 모르는 소리는 하지도 말라고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어느 기업이건 민심을 등에 업지 않고는 번창하지 못한다는 경험칙만은 살아 있음은 확실히 말할 수 있다. 더구나 기술센터는 삼성전자가 스스로 약속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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