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향 지휘자 유종 씨 최종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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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향 지휘자 유종 씨 최종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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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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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향 단원들이 원하는 지휘자로 뽑혀 영광”
 공채실기심사`62명 중 무려 58명 유종 씨 선택’결정적

 
# 지난 18일 포항시립교향악단 지휘자 공채 2차 실기평가 현장.
 
 “바이올린은 숨을 고르며 표현을 충분하게, 첼로는 확실하게 끊어서 딱! 딱!. 다시 해봅시다.”
 포항시향단원들은 공채후보자 3명 중 마지막으로 나선 유종(51·사진) 지휘자의 눈빛과 지휘에 따라 곡의 음색을 찾아갔다.
 
 유종 지휘자가 포항시립교향악단 지휘자로 선정됐다.
 포항시립예술단 운영위원회는 지난 21일 오후 문화예술회관에서 시립교향악단 지휘자 공채심사를 갖고 유종 씨를 최종 합격자로 의결했다.
 운영위원회 관계자는 선정이유에 대해 “유 지휘자는 화려한 지휘경력 뿐만 아니라 작곡 경력도 겸비하고 있다”며 “특히 지휘자 공채 실기전형 연주에 참가한 교향악단원 62명 중 58명이 유 지휘자가 가장 훌륭하다는 의견을 제시한 점이 심의결과를 좌우하게 된 결정타였다”고 밝혔다.
 합격을 통보받은 유 지휘자는 “단원들이 원하는 지휘자로 뽑혔다는 점에서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말했다.
 실기평가에서 유 지휘자가 선택한 곡은 차이고프스키 교향곡 5번 2악장. 지휘자와 교향악단 서로가 호흡을 맞추기 어려운 곡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내가 평가받는 자리이기도 했지만 포항시향을 처음 접했기 때문에 시향의 수준을 확인하고 싶어 선택한 곡”이라며 “`이전 상임지휘자와는 서로의 뜻을 알고 호흡했겠지만, 처음 만난 지휘자와 어려운 곡을 맞춰갈 수 있을까?’ 라는 의구심이 있었다”고 말했다.
 “50분 실기시험에서 느낀 것은 시향단원들이 너무나 잘 따라 와줘서 감격했다. 의욕이 대단했다. 놀랐다”며 “사실 실력 면에서 `한국최고의 교향악단’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포항시향은 높은 수준과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포항 뿐 아니라 모든 시립교향악단은 시민과 호흡해야 한다는 숙제를 안고 있다. 앞으로 유 지휘자가 이끌 포항시향은 어떨까.
 유 지휘자는 “1년 내내 어려운 교향곡 전곡을 연주하는 따분한 시향도, 대중의 시각에만 맞추려다 교향악단의 정체성을 흩트리는 시향도 안된다”고 설명했다.
 10년전 울산시향 지휘자 시절, `가요반세기’라는 주제로 한국의 명가요를 편곡해 연주한 겸험을 예를 들며 “가요라도 대중적 인기를 못 끈 곡이 있고, 고전적인 음악이라도 아름답고 듣기 즐거워서 청중에게 가까이 갈수 있는 곡이 있다. 편식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 지휘자는 마지막으로 “`이 세상에는 나쁜 악단이란 없다. 나쁜 지휘자는 있지만…’이란 말이 있다. 나쁜 지휘자가 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유 지휘자는 미국 펜실베니아 대학에서 작곡을 전공, 1982년부터 구 소련의 박탕 조르다니아 지휘자로부터 10년 동안 사사를 받았다. 울산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를 역임했고, 영국 필하모니 오케스트라와 일본 문화청이 후원한 일본전국순회연주회, 서울시향과 KBS시향을 지휘했다.
 또한 한국 전통 명절인 단오를 주제로 `단오, 한국광시곡’을 작곡했고, 1988년 서울올림픽을 위해 `올림피안 행진곡’을 작곡해 미국에서 초연한 바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유 지휘자를 공무원 임용에 준하는 절차에 따라 신원조회 등을 거쳐 빠른 시일내에 지휘자로 위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남현정기자 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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