쭈글쭈글해져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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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노트] 이번엔 디카시인의 아버지의 디카시를 소개한다.
더 이상 내어줄 것 없어도, 자식들이 잘 되는 일이라면 뭐든 괜찮다는 등의 한두 줄 말도 없이 달랑 사진 한 장에 ‘모성 본능’ 이라는 단어 하나! 여든다섯 아버지가 보낸 디카시다.
디카시집을 출간하고 아버지께 보여드리며 이러이러한 것을 디카시라고 하는데 ‘아버지’에 대해 쓴 것도 있다고 하며 읽어드렸었다.
아직 휴대폰으로 인터넷 뱅킹을 하시지만, 작년과 다르게 깜빡깜빡하시고 쓰시던 앱이 어디로 도망 갔다고, 이상한 문자가 왔다고 수시로 불러 귀찮게 한다. 짜증스럽게 대답하며 해결해 드리지만 하루하루 달라져 가는 모습이 보기 싫어 매번 투덜거린다. 오늘도 ‘또 그런 문자겠지’ 하고 열어 봤는데 사진 한 장에 두 줄 마음을 보태며 하루를 깨운다.
디카시.글: 정사월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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