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코비드’ 만성기침 환자 절반이 ‘천식성 기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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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코비드’ 만성기침 환자 절반이 ‘천식성 기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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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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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건강
서울아산병원 알레르기내과의 송우정 교수가 코로나19로 인한 기침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서울아산병원 제공)
코로나19 후유증, 이른바 ‘롱코비드’로 거론되는 만성기침 환자 중 절반에 가까운 환자들이 천식성 기침 환자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천식성 기침은 만성기침의 주 원인 중 하나로 호흡곤란이나 쌕쌕거림보다는 기침이 두드러진다.

송우정 서울아산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 연구팀(박소영 중앙대학교광명병원 교수 참여)은 이러한 내용의 연구 결과를 대한천식알레르기 학회 영문학술지 ‘알레르기, 천식, 면역연구(Allergy Asthma Immunology Research, IF=5,096)’에 최근 게재했다고 13일 밝혔다.

연구팀이 2022년 3~11월 롱코비드 만성기침 환자 121명과 일반 만성기침 환자 100명을 대상으로 기관지 염증 정도를 측정하는 호기산화질소 검사를 한 결과, 롱코비드 만성기침 환자 약 44.7%가 천식성 기침 환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만성기침 환자의 약 22.7%가 천식성 기침이었던 데 비해 2배 많다.

나아가 연구팀이 천식성 기침 환자들에게 스테로이드 기반 천식 치료를 시행하는 등 기존 만성기침 치료 가이드라인으로 환자들을 치료했다. 그 결과 롱코비드 환자 중 42명이 평균 35일 뒤 자가 기침 상태 측정법인 레스터 기침 설문(LCQ)에 응답했고 83%의 환자에서 유의미하게 증상이 개선됐다.

롱코비드 만성기침 환자들은 치료 후 만성피로, 수면장애, 두통과 같은 동반 증상이 줄며 삶의 질 점수(EQ-VAS)가 평균 63점에서 74점으로 개선됐다. 롱코비드 만성기침 환자들과 일반 만성기침 환자들의 흉부 엑스레이(X-ray),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 등의 결과에서는 특별한 차이가 없었다.

코로나19가 엔데믹(풍토병화) 전환 이후에도 코로나19 후유증으로 기침 증상을 호소하는 많은 환자들이 병원을 찾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기침은 대부분 빠르게 호전된다. 하지만 코로나19 후유증인 만성기침의 경우 약 5명 중 1명은 2개월 이상 지속된다.

지금까지 코로나19 후유증으로서 만성기침의 특성, 진료 지침 등에 대한 연구가 없어 의료 현장에서는 일반 감기약이나 항생제를 장기간 사용하는 등 혼란이 있었다. 기침 클리닉이 있는 병원에서는 기존 만성기침 치료 가이드라인을 적용했지만 효과적인 치료법에 대한 의학적 근거가 없었다.

송우정 교수는 “천식은 감기 바이러스 감염 이후 증상이 악화되는 특징이 있는데,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후 잠재돼 있던 천식이 더 쉽게 발현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기존 만성기침 치료 가이드라인을 적용해 치료하는 게 효과적이라는 근거가 마련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다만 송 교수는 “기존 만성기침 치료 방법에 잘 반응하지 않는 20% 정도의 환자가 아직 남아 있고, 양호한 초기 치료 반응이 장기적으로 이어지는지를 아직 알 수는 없어 추가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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