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끝 아니다…경북 산사태 再發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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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끝 아니다…경북 산사태 再發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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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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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태 위기 경보 주의→심각
극한호우로 인한 산사태 발생
엄청난 인명피해 발생 도미노
긴 장마로 토양 약화된 상태
장마·태풍 땐 추가 피해 우려
대피 ‘골든타임’ 확보 나서야

산림당국은 지난 23일 경북지역에 산사태 위기 경보를 ‘주의’에서 ‘심각’으로 상향했다.

산사태 위기는 관심, 주의, 경계, 심각 4단계로 구분되는데 ‘심각’은 현재 최고 단계다. 그만큼 이번 집중호우로 인해 산사태 발생 위험이 높아졌음을 의미한다.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경북 북부 지역에 엄청난 피해가 발생했다.

24일 12시 현재 기준으로 경북 지역 사망자는 25명, 2명은 실종 상태다. 주민 6600여 명이 대피했고 이 가운데 940여 명이 아직 임시주거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다.

농경지 피해는 3700여ha, 주택은 400여 채, 가축은 11만8000여 마리가 폐사했다.

지역별 사망자는 예천 15명, 영주 4명, 봉화 4명, 문경 2명이며 실종자 2명은 모두 예천 주민이다.

이번 집중호우로 인한 인명피해는 대부분 산사태로 빚어졌다. 산악지역이 많은 경북 북부지역에 장시간 내린 호우로 인해 지반이 약해지면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산사태로 토사에 매몰돼 많은 인명피해가 났다.


예천의 경우 감천면 금곡리와 벌방리, 진평리, 효자면 백석리 등에서는 모두 산사태로 사망자와 실종자가 발생했다. 산사태로 쓸려 내려온 토사가 마을 전체를 집어삼켰다. 이로 인해 수십 년 된 나무와 트럭만한 돌덩이가 주택에 들어차고 진흙 뻘이 무릎까지 차오르는 등 아수라장이 됐다. 집안이나 인근에 있던 주민들은 토사에 갇히거나 쓸려내려가 사망하거나 실종됐다.

영주와 봉화도 산사태로 많은 인명피해가 났다. 지난 15일 영주시 풍기읍 삼가리에서는 산사태로 집 안에 있던 60대 아빠와 20대 딸이 매몰돼 숨졌다. 주민들은 산비탈에 개간한 밭이나 산속에 놓아둔 간벌목으로 산사태가 발생했다고 지목한다. 봉화군 춘양면 서동리에서도 산사태로 주민 2명이 숨졌다.

산림청에 따르면 올해 6월 현재 경북도의 지역별 산사태 취약지역은 4935개소, 취약지역 내 거주민은 9977명으로 전국 광역시·도 중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 피해 현황도 경북의 피해 건수는 2156건(피해복구액 760억400만원)으로 역시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한마디로 경북은 장마와 홍수가 나면 가장 위험한 고장이라는 뜻이다.

문제는 산사태가 아직 현재진행형이라는 데 있다. ‘극한 호우’로 표현되는 사상 최악의 장마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기상청에 따르면, 26일까지 경북 북부 내륙과 북동 산지에 많은 곳은 100㎜까지 집중호우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제5호 태풍 독수리와 ‘태풍 씨앗’인 추가적 열대저압부의 발달 정도에 따라 장맛비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만약 장시간 집중호우로 지반이 약해진 상태에서 설상가상으로 또다시 폭우가 쏟아질 경우 인명과 재산피해가 되풀이 될 우려가 없지 않다.

정부도 계속되는 비로 산사태 발생 우려가 고조됨에 따라 대책마련에 나섰다.

한창섭 행정안전부 차관(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은 24일 오전 호우 피해 관련 13개 중앙부처·17개 시도 영상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길어진 장마로 토양이 약화된 곳에서는 추가강우로 인한 산사태, 축대·옹벽붕괴를 사전에 면밀하게 점검하고 하천제방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철저히 확인해달라”고 지시했다.

방재 전문가는 “장마나 태풍으로 인한 호우로 산사태 발생이 우려되는 지역에 대해선 주민들이 ‘대피 골든 타임’을 확보할 수 있게 산사태 피해 예방시스템을 전면 개편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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