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서 ‘불볕더위’에 밭일하던 노인 4명 온열질환으로 사망
기상청, 낮 시간대 야외활동 자제·충분한 물 섭취·휴식 당부
길었던 장마가 끝나자 전국이 불볕더위로 몸살을 앓고 있다.
30일 대구·경북을 비롯해 전국 전역에 ‘폭염 경보’가 내려졌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10시를 기해 서울, 부산, 광주, 대구, 경기도(부천, 수원, 의왕 제외), 강원도,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 제주도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경보를 발령했다.
폭염 경보는 하루 최고 기온이 35도 이상이고, 하루 최고 열지수가 41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발표된다.
폭염으로 인한 인명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연일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경북지역에서 80~90대 노인 4명이 온열질환으로 숨졌다.
30일 경북도와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58분쯤 경산 자인면 한 밭에서 70대 남성이 쓰러진 채 발견됐다. 이 남성은 병원으로 옮겼지만 사망했다.
보건당국은 이날 경산의 낮 기온이 38도까지 치솟은 가운데 밭일을 하다 온열질환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앞서 같은 날 오후 1시 28분쯤 상주 이안면에서는 참깨밭에서 일하던 90대 노인이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에 이송됐지만 숨졌다.
오후 4시7분쯤 김천 농소면 과수원에서는 80대 여성이 폭염에 의식을 잃어 주민이 발견해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사망했다.
또 오후 5시8분쯤 문경 영순면에서는 밭일을 하던 80대 여성이 쓰러져 병원에 이송됐으나 숨지는 등 인명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경북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29일 경북지역에는 이들을 포함해 총 8건의 온열질환 응급의료 신고가 접수됐다.
대구기상청 관계자는 “오후 3시를 전후해 가장 더운 시간대에는 야외 활동, 농삿일, 운동 등을 자제하고, 충분한 물 마시기와 휴식을 취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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