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잼버리 의료진 급파 본받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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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 잼버리 의료진 급파 본받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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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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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새만금에서 열리고 있는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에서 지난 5일 하루동안 987명이 피부 병변, 벌레 물림으로 병원을 찾고 샤워실 성범죄 논란으로 일부지역 연맹이 조기 퇴영을 선언하는 등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정치권은 정상운영을 위한 제도적 지원은 아랑곳없이 준비 미흡과 부실 운영을 놓고 서로 ‘네 탓 공방’을 벌이기에 혈안이다. 국민의힘은 잼버리 유치가 문재인 정부 첫 해에 이뤄졌고, 민주당 소속 도지사가 있는 전라북도를 중심으로 준비가 이뤄졌다며 야당을 겨냥했다. 반면 민주당은 대회 공동조직위원장 5명 가운데 현직 장관이 3명인 만큼 잼버리를 위기에 몰아 넣은 건 현 정부 탓으로 책임을 돌렸다.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6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세계적인 행사를 정쟁의 프레임으로 가두는 민주당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도 “책임소재를 굳이 따지자면 문재인 정부와 전현직 전북도에 있지 않겠나”라고 주장했다. 반면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대통령, 총리, 장관 누구 하나 빠질 것 없이 책임에서 도망치려 하지만 모래 속에 머리 박은 타조 모습에 불과하다”며 “집권 2년차 대통령의 넘치는 근자감(근거 없는 자신감의 준말)은 부끄러움조차 모르는 파렴치함을 드러내 보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처럼 정치권이 책임공방으로 가뜩이나 폭염에 지친 국민들을 열불나게 하고 있을 때 경북도가 잼버리에 참가하고 있는 전 세계 청소년들의 건강을 위해 나서 주목된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현장에서 폭염과 코로나19, 해충 등으로 환자가 속출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이날 지역 의료진을 대회장으로 급파했다.

온열질환자 등 대회 참가자 진료를 위해 안동·김천·포항의료원이 운행하는 ‘행복병원버스’와 함께 의사, 간호사, 의료 보조인력 등 8명으로 구성된 의료진을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대회장으로 보냈다. 경북도 의료진들은 잼버리 대회장을 찾아 현장 상황에 대처가 가능한 의료지원과 함께 부족한 각종 의약품도 지원했다.

잼버리 대회는 세계 스카우트 연맹에서 주최하는 대회로서 만 14세에서 17세까지의 전세계 청소년을 대상으로 수만 명의 스카우트가 모인다. 1920년 영국 런던에서 초대 대회가 열린 이후 매 4년에 한번씩 열리고 있다. 이번 새만금 잼버리 대회는 4만 여명의 청소년이 참가하는 코로나19 이후의 최대 행사로 국민 모두의 관심사이자 세계인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따라서 자칫 논란이 확대되면 국격에 큰 손상을 입을 수밖에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경북도가 지역을 넘어 의료지원에 나서게 된 것은 선공후사(先公後私) 정신의 발로라 할 수 있다. 정치권도 이를 본받아 국가의 이익 앞에서는 정쟁(政爭)을 내려놓고 협치의 묘를 살리는 용기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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