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일승 감독이 이끄는 남자 농구대표팀은 3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8강전에서 중국에 70-84로 졌다.
이로써 한국은 5~8위 결정전으로 밀리며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남자 농구대표팀이 아시안게임 메달을 따지 못한 것은 2006년 도하(4위) 대회 이후 17년 만이다.
추일승 감독은 대회를 앞두고 “꼭 금메달을 따서 국민들의 성원에 보답하겠다”며 2014년 인천 대회 이후 9년 만에 정상을 탈환하겠다고 다짐했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중국은 역시 넘기 어려운 벽이었다. 한국은 리바운드 싸움에서 44개-36개로 밀렸다. 외곽포로 승부수를 띄웠지만 3점슛 성공률도 28%에 그쳤다. 반면 중국은 3점슛 23개를 시도해 9개를 넣었다.
라건아가 14점, 양홍석이 13점으로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지만 팀 패배를 막기엔 어려웠다.
한국은 1쿼터 약 7분까지는 중국을 상대로 선전했다. 양홍석과 김종규, 김선형이 차곡차곡 득점을 하며 13-15로 팽팽하게 맞섰다.
한국은 1쿼터 막판 외곽포로 역전을 노렸으나 전성현이 던진 3점슛이 림을 맞았고, 이어진 역습에서 후밍쉬안에게 3점슛을 허용했다. 이후 주쥔룽의 팁인슛을 못 막아 13-20으로 뒤진 채 1쿼터를 마쳤다.
2쿼터에서는 초반부터 중국의 파상공세가 펼쳐졌다. 후밍쉬안이 3점슛 포함 5점을 몰아쳤고 왕저린이 덩크슛까지 꽂아 13-27, 14점 차까지 벌어졌다.
한국은 라건아의 골밑슛으로 반격에 나서고 변준형이 팀의 첫 3점슛까지 넣으면서 물러서지 않았다.
그러나 한국의 추격은 거기까지였다. 턴오버와 슛난조가 이어졌고, 중국은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연속 득점을 올리며 20-43, 더블 스코어를 만들었다. 일방적으로 끌려간 한국은 30-50으로 크게 뒤진 채 2쿼터를 마쳤다.
한국은 3쿼터에서 양홍석과 하윤기가 득점을 올렸고 침묵하던 전성현도 슛 감각이 살아났다. 그러나 중국과의 거리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았다.
한국은 후진추를 막지 못해 연거푸 실점했고, 쿼터 막바지 전에는 주쥔룽에게 3점슛까지 내줘 43-66이 됐다. 전성현이 자유투 2개를 모두 넣어 2점을 만회했지만 45-66, 21점 차였다.
마지막 4쿼터에서도 흐름은 바뀌지 않았다. 골밑에서 우위를 점한 중국은 연이은 덩크슛으로 한국의 사기를 꺾었다. 결국 한국은 14점 차 대패를 당하며 4강 진출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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