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파업, 포항경제 심대한 타격… 대승적 관점에서 양보하고 타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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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파업, 포항경제 심대한 타격… 대승적 관점에서 양보하고 타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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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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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21일 교섭을 재개한 포스코 노사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이 또다시 벼랑 끝으로 몰려가고 있다. 포스코는 회사의 추가 제시안에도 불구하고 노조 측이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고 밝혔다. 국내외 경제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시점에, 포항은 물론 대구·경북 경제의 중심축인 포스코는 어떤 이유로도 멈춰 세워져서는 안 된다. 포스코 노사는 대승적 관점에서 양보하고 타협해야 한다. 지금은 갈등을 증폭해도 되는 시점이 아니다.

포스코 노사 양측은 이견을 좁히기 위해 10월 3일에 실무협의를 가졌다. 이어진 4일과 5일 교섭에서 회사 측은 기본금 16만2000원 인상, 일시금 600만원(주식 400만 원·현금 150만 원·지역사랑상품권 50만원) 등을 최종안으로 제시했다. 또한 유연한 조직문화 조성을 위한 격주 주4일제 도입 즉시 시행과 함께 이번 교섭에서 쟁점이 됐던 생산성 격려금(PI)제도 신설을 포함한 경영성과금 제도 개선, 직무급제 도입, 복리후생제도 개선과 관련해 노사합동 TF를 구성해 협의할 것을 제안했다.

하지만 노조는 회사의 이 같은 추가 제시에도 미흡하다며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키로 했다. 노조는 그동안 기본급 13.1% 인상, 조합원 대상 자사주 100주 지급, 목표 달성 성과급 200% 신설, 조합원 문화행사비 20억원 지원 등을 요구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서 포스코 사측 관계자는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급감하는 등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 조속한 타결을 위해 예년 대비 높은 임금 인상률을 제시했다”며 “앞으로도 원만한 교섭 타결을 위해 대화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출범식에서 힌남노로 조합원이 뻘밭에서 땀 흘리고 있을 때 경영진들은 무상 주식 지급, 연봉 인상 등을 누렸다고 힐난했다. 세계 최고 철강 회사라는 수식에 걸맞지 않게 조합원들의 임금이 형편없다는 주장도 펼치고 있어서 노조가 감정적으로 상당히 격앙된 상태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아무리 법적 권리가 보장돼 있다고 하더라도 노동운동은 ‘명분’과 ‘실리’의 균형을 맞추어야만 성공할 수 있다. 더욱이 포스코는 창립 이후 55년 동안이나 무파업을 기록한 자랑스러운 전통을 갖고 있지 않은가. 포스코는 포스코만의 것이 아니다.

노조의 쟁의행위로 포항경제에 심각한 파도가 일지나 않을까 하는 지역민들의 우려를 결코 가벼이 여겨서는 안 된다. 통 큰 양보와 타협의 정신으로 결단해줄 것을 노사 양측에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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