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이 사형선고’라는 췌장암… “그래도 희망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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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이 사형선고’라는 췌장암… “그래도 희망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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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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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배우 변희봉씨(본명 변인철·81)가 췌장암이 재발해 투병하다가 지난 9월 별세했다. 안타깝지만 췌장암은 ‘진단이 곧 사형선고’라고 불릴 만큼 예후가 나쁘다.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췌장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꾸준히 상승해 13.9%까지 이르렀으나 전체 암 생존율 70.7%의 5분의 1 정도다.

췌장암 환자 10명 중 8명 이상이 5년 내 세상을 떠난다. 이에 대해 소화기내과 전문의들은 “발병 원인도 불명확하고 조기발견도 어렵다”면서 “새로운 치료법이 개발되는 등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치료에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11일 소화기내과 전문의들에 따르면 췌장은 명치 끝과 배꼽 사이 상복부에 위치한 소화기관으로 소화 효소와 인슐린을 분비해 장내 음식물을 분해하고 혈당을 조절한다. 췌장이 손상되면 당뇨병에 걸리거나, 지방 소화가 어려워져 기름진 변을 볼 수 있다. 한마디로 췌장암은 췌장에 생긴 악성 종양이다.

발병 원인은 뚜렷하지 않다. 노화, 흡연 경력, 만성 췌장염 등이 위험인자가 될 수 있다. 특히 유전자나 가족력에 따라 발병 확률이 높다.

류지곤 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5년 생존율이 매우 낮은 이유를 △조기 발견이 어렵고 △수술이 까다로운 데다 △재발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했다.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환자가 알아차릴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상당히 진행된 상태다. 또 진단 시점에서 수술 가능성은 20% 미만으로 낮다.

류 교수는 “대표적인 전조증상은 식욕부진, 체중감소, 황달이다. 그중 황달은 눈의 흰자나 피부가 노랗게 착색되는 증상으로 십이지장에서 분비된 담즙(쓸개즙)이 딱딱해진 췌장으로 인해 내려오지 못하고 혈중에 고여서 발생한다. 황달이 생겼을 때 발견된 췌장암은 수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오동욱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췌장암 절제가 어려운 환자에게 담도 폐쇄로 인한 황달이나 십이지장 폐쇄를 치료하고 통증 완화 치료를 한다. 췌장암이 담도를 막아 황달이 생겼다면 내시경으로 담도에 스텐트를 삽입해 담즙을 배출시키는 내시경적 역행성 담즙 배액술을 한다”고 전했다.

췌장암은 절제가 가능한 경우, 일차적으로 수술을 하고 그 후 보조적인 항암치료를 진행한다. 최근 5년간 췌장암 4기 환자의 평균 생존 기간이 6개월에서 12~14개월까지 늘었고, 수술이 어려운 환자가 항암치료로 수술이 가능한 만큼 호전되는 경우도 있었다.

류지곤 교수는 “췌장암은 식욕부진을 유발하는데, 식사를 거르면 체력이 낮아져 항암제 부작용이 발생하기 쉬워진다”며 “식욕 촉진제를 처방할 만큼 식이요법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췌장암은 원인도 예방법도 확실하지 않아 위험인자를 피하는 게 중요하다. 오동욱 교수는 “금연하고, 만성췌장염이 있다면 정기 진료를 받아야 한다. 고지방·고열량 식사보다 과일과 야채 중심의 건강한 식생활을 유지하고 운동도 꾸준히 해야 한다. 당뇨병 환자는 혈당관리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오 교수는 “치료가 어렵고 치료 결과 또한 다른 암에 비해 좋지 않다. 그래서 시작도 전에 포기하는 경우가 있다”면서도 “치료 결과를 높이기 위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니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치료에 임하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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