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통 크게 3단계로 나눠… 찬물 머금었을 때 편안하면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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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통 크게 3단계로 나눠… 찬물 머금었을 때 편안하면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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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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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건강
구강보건센터 치과진료 (해남군 제공)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News1/뉴스1 ⓒ News1 김태성 기자
ⓒ News1 DB
얼음을 씹어먹다 치통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 단단한 것을 즐겨 먹다 치아에 금이 갈 수 있어서다. 부서지거나 금이 갔을 때, 찬 음식에 닿거나 깨물었을 때 치아가 갈라지면서 신경에 자극을 주면 통증이 온다. 그러나 이미 치료한 부위에서도 통증을 느낄 수 있다.

치과의사들은 치통에 단계가 있다면서 “이전에 느끼지 못한 예리한 통증, 시린 증상, 갑자기 치아 사이에 음식물이 많이 낀다면 검진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충치가 생겼을 때 거울만 보고는 충치를 발견하기 어렵다. 치과에서만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치과 보존과 전문의에 따르면 치통은 발생 원인과 부위가 다양하다. 치아 내의 연조직인 치수(치아 안쪽 신경)에 생기는 경우가 많지만, 잇몸이나 치조골(잇몸뼈) 등 치아 주변 조직의 통증이거나 실제로는 입술, 광대뼈, 턱관절 부위의 통증일 수도 있다.

오소람 경희대학교치과병원 보존과 교수가 말하기를 치통은 크게 3단계로 나뉜다. 충치 범위가 작고 치수에 변성이 유발되지 않은 단계로 찬물이 닿으면 시린 통증이 느껴지는 1단계, 치수에 심한 염증과 변성이 일어나 뜨거운 물이 닿으면 통증이 느껴지는 2단계다.

가장 심한 단계는 치수에 급성 염증이 생겨 아무런 자극이 없이 가만히 있어도 욱신거리면서 통증을 강하게 느끼는 3단계다. 이때는 찬물을 머금으면 오히려 통증이 줄어든다. 찬물 마실 때보다 뜨거운 물에 아프다면 심한 치통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치통을 호소하면서 원인 치아를 정확히 가리키지 못하기도 한다. 치수에는 고유 수용성 감각을 담당하는 신경섬유가 분포하지 않아 위치를 정확하게 모를 수 있다. 또 각기 다른 말초 부위에서 온 감각 신경이 중추신경계에서 수렴하는 ‘폭주’ 현상도 있다.

일례로 위 어금니가 원인인데 아래 어금니가 아프다고 할 수 있다. 이때 왼쪽·오른쪽은 혼동되지 않으나 위·아래, 또는 바로 인접한 치아 3~4개에서 통증이 나타난다. 따라서 치과에서는 환자가 통증을 호소하는 치아, 바로 옆 치아, 위·아래 치아도 함께 검사한다.

이진규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치과 보존과 교수는 “이가 시린 증상이 치수 조직 내 신경 또는 상아질 내부에 분포하는 신경 때문에 느껴질 수 있다”며 “환자들은 아픈 통증과 시린 감각을 잘 구분하지 못하는 예도 있다”고 말했다.

치아와 잇몸 사이의 치경부가 심하게 파인 경우를 치경부 마모증이라고 하는데, 이에 의한 상아질 노출 또는 우식(충치) 등에도 시린 증상을 호소할 수 있다. 교합으로 인해 과한 힘이 치아에 가해지는 경우에도 시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씹을 때 아프다면 치아 내부 치수 조직 염증이 치아 뿌리 주변으로 확산한 것인지 교합 문제인지 등을 감별해야 한다. 치아나 뿌리에 금이 갔을 때도 시린 증상을 호소할 수 있다는 게 이진규 교수의 설명이다.

이밖에도 치아에서 유래된 게 아닌 입술, 광대뼈, 턱관절 부위의 통증을 뜻하는 비치성통증 가능성을 평가해야 하는 경우도 많다. 치성통증이라고 판단되는 경우도 치아 내부 치수조직 기원인지 아니면 치아 주변에서 기원한 통증인지 감별해야 한다.

이에 오소람 교수는 “치통을 호소하는 환자는 기본적으로 치아의 파절, 충치가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치아와 악골(턱을 이루는 뼈)에 대한 방사능 검사는 충치 확인에 매우 유용하고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충치가 비교적 초기 단계면 충치를 제거한 뒤 치과 재료로 원래 치아 형태를 복구한다. 다만 충치 범위가 넓거나 충치가 발생한 지 오래돼 치수에 변성이 일어났다면 근관 치료(신경 치료) 후 치아를 원래 형태로 수복한다.

작은 어금니, 큰 어금니는 치아 전체를 감싸는 크라운을 씌워 수복해야 한다. 앞니는 근관 치료 후 치아와 같은 색깔의 재료인 레진을 충전해 치료할 수도 있다. 치아 부위 손실이 크거나 배열·형태를 바로잡고 싶은 경우에도 크라운 수복을 한다.

한편, 진통제 복용으로 통증이 줄어든다고 할지라도 이전에 겪지 못한 예리한 통증, 시린 증상, 치아 사이에 음식물이 끼는 등 불편감이 나타나면 치과에 가는 게 좋다. 간혹 충치로 치수가 죽어 치아 뿌리 주변까지 염증이 진행된 경우 통증을 전혀 겪지 못할 수 있다.

이진규 교수는 “치통의 원인이 매우 다양하다. 치과의사와 신중하게 파악하기를 권유한다”며 “‘아프다’는 표현으로는 정확한 원인과 진단이 어렵다. 환자들은 본인 불편감을 세밀히 관찰하고 이를 충분히 설명하는 게 많은 도움이 된다”고 했다.

오소람 교수는 “치아와 치아 사이 충치가 생기면 입을 벌리고 거울을 봐서는 충치를 발견하기 어렵고 치과에서 방사선 검사를 통해 확인해야만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며 “치과 검진은 정기적으로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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