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 십자인대 파열 부상… 의료공백 알고 남아
전방 십자인대 파열로 전역을 해도 될 군의관이 불편한 몸에도 불구하고 전역을 연기하면서까지 자신이 돌보고 있던 환자들과 부대의 의료공백을 메우기 위해 임무수행에 매진하고 있어 귀감이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70사단 의무대에서 군의관으로 복무하고 있는 박호권 대위(32·사진).
평소 병사들과 함께 어울려 활동하고 생활하는 것을 좋아하던 박대위는 지난 3월 27일 평소와 다름없이 일과가 끝난 후 부대원들과 축구를 하던 중 상대편 병사와 부딪혀 부상을 당했다.
생각보다 심각한 부상으로 국군 대구병원에 후송돼 검사를 받던 중, 검사 결과가 전방 십자인대 파열일지도 모른다는 말에 민간병원과 국군 수도병원에서 추가로 검사를 받았으나 결국 전방 십자인대 파열로 판정돼 수술 후 의가사 전역이라는 결과를 통보받게 됐다.
그러나 박 대위는 함께 근무하고 있는 2명의 군의관이 4월 말 전역 예정인데다 후임으로 발령받을 군의관들이 배치될 때 까지 공백이 있음을 알고 함께 근무하는 2명의 동료 군의관과 부대에 짐이 될 수 없다는 생각과 군의관으로서 자신이 치료하던 환자들을 마지막까지 책임지고자 하는 마음에 불편한 몸임에도 수술과 전역을 잠시 미루고 부대로 복귀해 현재까지 자신의 임무를 완수해 귀감이 되고 있다.
박 대위는 “환자가 되어 보니 환자의 마음을 더 잘 알 수 있는 것 같다”며 “마지막까지 군의관으로 최선을 다해 임무를 완수하고 후회 없이 군 생활을 마무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부대 의무대장(정현도 소령)은 “박 대위는 평소에도 병사들을 가족같이 생각하고 꼼꼼히 진료해 병사들에게 존경받는 훌륭한 군의관” 이라며 마지막까지 부대에 헌신하는 박 대위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안동/권재익기자 kj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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