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쪽-왼쪽, 아직도 헷갈리는 통합민주당
  • 경북도민일보
오른쪽-왼쪽, 아직도 헷갈리는 통합민주당
  • 경북도민일보
  • 승인 2008.04.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회의원총선에서 패배한 통합민주당이 당의 진로를 둘러싸고 시끄럽다. 작년 대선 참패에 이은 총선 패배를 좌파노선에 대한 국민심판으로 받아들여 노선을 `우향우’ 해야 한다는 의견과, 진보적 가치를 수호하자는 `좌향좌’  주장이 맞서있는 것이다. 그러나 민주당이 노선 논쟁을 벌이는 것은 아직도 4·9총선 민의를 제대로 읽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다. 4·9 총선 민심은 진보-좌파에게 “변하라”는 강력한 주문이다.
 손학규 대표는 총선이 끝난 뒤 “진보적 가치를 실천할 실천적 능력, 국민과 함께 하는 자세를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자신과 민주당이 추구한 `변화’와`쇄신’이 국민들에 의해 외면당했다는 자성이다. “변화하고 쇄신하고자 했지만 이를 구체적으로 담아 낼 정책을 국민의 피부에 와닿게 하지 못했다”는 평가는 정직한 고백이기도 하다.
 그러나 민주당의 좌파노선에 대한 반성은 천정배 의원 등 일부 개혁 성향 의원들의 반발에 직면해 있다. 천 의원은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정당이라는 정체성과 개혁·진보적인 정책적 입장을 재확인하겠다”는 것이다. 백원우·최재성 의원 등 386들도 `우향우’에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 여전히 낡은 좌파 이념을 짊어지고 가겠다는 뜻이다. 이들에게는 그러나 4·9 총선에서 낙선한 진보-좌파들과 386들의 모습이 눈에 보이지 않는 모양이다.
 민주당 진보세력의 상징인 김근태 의원이 낙선했다. 그는 뉴라이트 신지호 후보에게 패배했다. 그의 퇴출은 수구좌파가 개혁우파에게 패배한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 그 뿐만 아니라 수도권의 386, `탄돌이’들이 집단학살 당했다. 국가보안법폐지를 주장하고 친북파 송두율 교수 구명에 앞장섰던 인물들이다. 그 결과가 민주당의 수도권 참패다. `우향우’고 `좌향좌’고 따질 계제도 아니다. 민주당은 영국 노동당과 미국 민주당이 세계화 과정에서 보수쪽으로 이동한 사실을 외면하면 안된다. 실용주의가 지배하는 세계적 추세 속에 `좌’냐 `우’냐로 논쟁하는 민주당 모습이 한심스럽다.
 민주당의 노선은 호남의 진로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호남은 이번 선거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 아들 홍업 씨를 낙선시키는 `거사’에 성공했다. 놀라운 일이다. 그러나 김 전 대통령 비서실장 박지원 씨를 당선시켰다. 다른 한편으로는 한나라당을 끝까지 외면했다. 영남에서 민주당 당선자가 2명 배출된 것과 비교된다. 민주당의 노선은 호남의 변화와 뗄래야 뗄 수 없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