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 "B.뮌헨도 3부 팀에 지는 게 축구…진지하게 준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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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 "B.뮌헨도 3부 팀에 지는 게 축구…진지하게 준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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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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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경기 수원시 팔달구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대한민국과 베트남의 경기를 앞두고 대표팀 선수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2023.10.17/뉴스1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클린스만 감독과 손흥민이 12일 오후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공식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클린스만호는 오는 13일 튀니지와 17일 베트남을 상대로 평가전을 치른다. 2023.10.12/뉴스1
13일 오후 마포구 성산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튀니지의 경기에서 이강인이 두 번째 골을 터트리고 있다. 2023.10.13/뉴스1
위르겐 클린스만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16일 오후 경기 수원시 팔달구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평가전 대비 훈련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이야기를 하고 있다. 클린스만호는 오는 17일 베트남을 상대로 평가전을 치른다. 2023.10.16/뉴스1
17일 오후 경기 수원시 팔달구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대한민국과 베트남의 경기, 황희찬이 득점 후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3.10.17/뉴스1
클린스만 감독(대한축구협회 제공)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 국가대표 감독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을 위한 소집을 앞두고 “성장한 대표팀에 만족한다. 하지만 다가올 두 경기는 다시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이다. 싱가포르전과 중국전을 진지하게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13일 선수단 소집 전 서울 소재 한 호텔에서 미디어와 만나 2연전을 앞둔 각오와 아시안컵을 향한 목표, 선수단 구성, 재택 논란 등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피력했다.

클린스만호는 지난 10월 A매치 2연전에서 튀니지와 베트남을 상대로 전승을 기록했다. 분위기를 탄 대표팀은 오는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싱가포르, 21일 선전 유니버시아드 스포츠센터에서 중국을 상대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을 치른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두 경기를 통해 긍정적인 결과를 얻은 뒤 새로운 소집을 하게 됐다. 하지만 지금은 ‘그 경기의 후’가 아니라 ‘다음 경기의 전’이다. 다시 잘 준비해야 한다”면서 “우리는 많이 성장했만, 축구에서 쉬운 경기는 없다. (다음 상대가 약체라고들 말하지만) 진지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제 클린스만호는 11월 2연전을 통해 2023 북중미 월드컵을 향한 첫발을 내딛고, 이어 내년 1월에는 아시안컵에서 64년 만의 정상 탈환에 도전한다.

클린스만 감독은 “아시안컵에는 일본, 호주, 이란 등 강한 팀들도 많지만 우리 선수들은 유럽 리그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우승할 수 있는 팀에서 활약하고 있다. 팬과 미디어의 기대가 높다는 것을 잘 안다. 목표를 우승으로 확실하게 설정하고 대회를 준비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아시안컵을 향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아시안컵보다 중요한 건 당장 치를 월드컵 예선이다. 거칠고 힘든 경기가 예상된다. 진지하게 경기를 준비할 생각”이라는 견해를 냈다.

클린스만 감독은 객관적으로 전력이 떨어지는 싱가포르에 대해서도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그는 “싱가포르에서 라이언시티(싱가포르)와 전북 현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경기를 봤다. 그 팀에 싱가포르 국가대표 선수가 8명 이상 있었다. 갖고 있는 능력이 출중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초반부터 우리 리듬으로 경기를 하고 기회를 놓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클린스만 감독은 재택 근무 논란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처음부터 대한축구협회(KFA)와 이야기가 됐던 부분이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에게도 내가 일하는 방법을 명확하게 전달했다. KFA가 이를 맞지 않다고 생각했으면 다른 감독을 선택했을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나는 K리그 감독이 아니라 대표팀 감독이다. 해외에서 빠르게 트렌드를 익히고 유럽 각 구단 감독들과 네트워킹을 이루는 게 중요하다. 지금의 일하는 방식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수비형 미드필더와 측면 수비수 등에 다른 선수들을 발굴할 필요성이 있다는 지적에는 “그 부분은 고민하고 있는 포지션이 맞다”고 인정하면서 “코치들과 함께 여러 젊은 선수들을 보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다만 K리그에서는 젊은 선수들이 많은 기회를 얻고 있지는 못하다는 생각이 든다. 과연 ‘18세의 이강인’이 K리그에 있었다면 유럽에서처럼 많은 경기를 뛸 수 있었을까”라며 반문하기도 했다.

아울러 지난 인터뷰에서 언급했던 적이 있던 ‘유럽 축구 거점 센터’에 대해서는 “그건 내 개인적인 아이디어다. 있다면 대표팀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지금은 모든 초점이 아시안컵에 맞춰져 있다. 대회가 끝나고 난 뒤 KFA와 이야기를 나눠보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클린스만 감독과의 일문일답.

-2차예선에 임하는 각오와 함께 팬들에게 인사를 해 달라.

▶지난 10월 2연전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갖고 새 소집을 시작하게 됐다. 하지만 지금은 그 경기의 후가 아니라 다음 경기의 전이다. 지난 2연전을 통해 많이 성장했지만, 분명히 다음 두 경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축구에서 절대 쉬운 경기는 없다. 싱가포르에서 라이언시티와 전북 현대, 말레이시아에서 조호르 다룰 탁짐(말레이시아)와 울산 현대의 경기를 봤다. 그 경기 결과는 여러분이 더 잘 알 것이다. 또 바이에른 뮌헨(독일)은 3부리그 팀에게 져 컵 대회에서 탈락했다. 우리의 2차 예선도 쉽지는 않을 것이다. 잘 준비해야 한다.

-공격 축구를 약속했다. 한국이 공격 축구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보나.

▶그동안 많은 소집을 하지는 못했지만, 부임 후 여러 선수들이 많이 성장했다. 6개월 전의 이강인과 현재 이강인은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됐다. 과감하고 공격적인 모습을 주문했는데, 실제로 그렇게 성장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이 밖에도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튼), 정우영(슈투트가르트) 등 전방 선수들이 다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들이 계속해서 좋은 모습을 보이면 대표팀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한국이 월드컵 예선은 잘 통과하지만 아시안컵에선 약했던 이유는 무엇이라 보는가?

▶월드컵이 끝나고 다음 월드컵까지 준비하는 과정에서 많은 변화가 일어난다. 선수단 변화도 크다. 큰 대회 이후 다음 대회 사이 흔히 보는 트렌드다. 월드컵 후 어린 선수들이 어떻게 성장하는지, 나이가 있는 선수들은 은퇴, 변화가 있는데 어린 선수들의 성장을 지켜보면서 어떤 선수들이 대표팀으로 성장할 자질을 갖추고 있는지 보는 게 중요하다.

이번 아시안컵에서는 명확한 목표 설정이 중요하다. 일본, 호주, 이란 등 좋은 팀이 많지만 우리가 우승을 할 수 있다는 목표를 확실하게 설정하는 게 동기부여도 생기고 준비에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당장 더 중요한 건 월드컵 예선이다.

싱가포르전, 중국전을 진지하게 준비할 것이다. 거친 경기가 예상된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은 리그나 UCL에서 우승할 수 있는 팀에서 활약하고 있다. 대표팀에서도 우승이라는 목표를 설정하고 대회를 준비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객관적 전력이 떨어지는 싱가포르를 상대로 어떤 전략을 세웠나?

▶우리보다 수준이 낮은 팀을 상대할 때는 시작부터 우리의 리듬과 템포를 가져가는 게 중요하다. 상대가 내려선다고 기다리면 나중에 어려울 수 있다. 지난 베트남전에도 3~4번의 찬스를 마무리 짓지 못했다. 기회가 왔을 때는 분명히 득점해야 한다. 싱가포르전도 언제 득점하느냐가 중요할 것 같다. 싱가포르에 가서 라이언시티 팀 경기를 봤는데 거기에 싱가포르 국가대표가 8명 이상 있었다. 진지하게 준비해야 한다. 또한 싱가포르전이 매진이 됐다고 들었는데, 많은 관중 앞에서 경기하게 돼 기대가 된다.

-월드컵 출전 국가가 이전보다 늘었는데?

▶다음 월드컵 출전 국가들이 늘었다고 해서 본선 진출이 쉽다고는 생각 안 한다. 더 많은 팀들이 잘 준비해서 예선전을 치를 것이다. 지난 월드컵에 나서지 못했던 콜롬비아와 이탈리아는 모두 좋은 팀이다. 월드컵은 그만큼 쉽지 않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진지하고 프로페셔널하게 준비해야 한다. 같은 맥락에서 다가오는 2연전에서 빨리 승점을 확보해두는 게 중요하다.

-보강해야 할 포지션들이 보인다. 특히 윙백과 수비형 미드필더가 부족하다.

▶한국에 부임했을 때 월드컵에서 뛰었던 명단 외 어떤 선수들이 있을까 많이 지켜봤다. U20·23 경기도 봤다. 양 풀백이나 수비형 미드필더는 고민하고 있는 포지션이 맞다. 현재 그 자리에 뛰고 있는 선수들이 모두 좋은 능력을 갖고 있지만, 다양한 변화에 대비해 즐거운 마음으로 고민하고 있다. 또한 그 자리에 뛰는 여러 젊은 선수들을 디테일하게 체크하고 있다.

다만 현재 국내에서 젊은 선수들이 기회를 받는 건 어려운 것 같다는 아쉬운 생각이 든다. 과연 18세의 이강인이 K리그에서 뛰었다면 경기에 뛸 수 있었을까? 묻고 싶다. (한국이 아니라)스페인이었기 때문에 어린 나이에서부터 뛰어서 지금의 이강인으로 성장했다.

-재택근무 논란과 관련해, 계약 내용 면에서 KFA와 오해가 있나?

▶없다. 처음부터 KFA와 이야기가 다 됐던 부분이다. 오해는 없었다. 미디어나 팬들이 처음에는 의아할 수도 있겠지만 시간이 걸리면 괜찮아질 것이다. 정몽규 KFA 회장과도 내가 일하는 방식을 명확하게 전달했다. KFA에서 이게 맞지 않다고 생각했으면 다른 감독을 선택했을 것이다.

대표팀 선수들의 70%가 해외에서 뛰고 있다. 난 대표팀 감독이지 K리그 감독이 아니다. K리그를 자주 볼 것이고 또 존중하지만 난 대표팀 감독이기 때문에 지금처럼 국제적인 시각과 네트워킹을 갖추는 업무 방식을 고수할 것이다. 축구도 다른 분야처럼 지속적으로 공부하고 흐름을 빨리 따라가는 게 중요하다. 난 미국 대표팀 감독을 할 때에도 남미나 중앙 아메리카로 지속적으로 출장을 다니면서 준비했다. 일하는 방식을 바꾼다면 더는 내가 아니다.

-K리그에도 선수들이 많은데? 그들은 어떻게 체크하는지?

▶K리그에서 뛰는 젊은 선수들의 스카우팅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눈에 띄는 선수가 있을 때는 디테일 프로필을 체크한다. 지속적으로 경기에 뛰는지, 다가오는 경기에서 어떻게 활약하는지 논의도 한다.

-유럽에 거점 센터를 두는 것은 현재 어느 정도 진행된 단계인가?

▶개인적인 아이디어다. 하지만 만약 있다면 행정적이나 의료적인 지원을 해 한국 축구에 도움이될 것이다. 다만 지금은 아시안컵이 중요한 시기라, 대회 이후 진지하게 방향성에 대해 논의해보겠다.

-선수들의 동기부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어떤 노하우가 있는지?

▶선수들이 어떤 환경에서 성장했는지, 현재 어떤 심리 상태인지가 다 다르기 때문에 이를 빨리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그들을 이해하고 모두가 똑같이 주인의식과 책임감을 갖게 하는 게 중요하다. 결국 경기를 뛰는 건 감독이 아닌 선수들이다.

아시안컵과 관련해서도 ‘이건 너희들의 대회다. 오랜 기간 우승을 하지 못했는데, 너희들이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는 대회’라고 선수들에게 말해준다. 과거 독일은 90분 내내 골을 넣기 위해 노력했다. 그런 모습을 한국 대표팀에 심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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