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긋나지 않고
침범하지 않고
물들듯 스미어
경계가 있지만 없는
[시작노트] 구룡포 수련원 쪽에서 감포 바닷가 쪽으로 가는 신창해변이다. 차를 멈추고 잠시 파도를 보는 중에 “여기는 해안선이 일직선이네.” 하는 말에 다시 보게 된 풍경이다.
모래사장에 작은 텐트를 쳐놓고 열심히 찌를 끼워 낚싯대를 모래에 세우는 남편과 아이와 함께 비눗방울을 날리느라 하하 호호 즐거운 아내가 보였고 바지를 무릎까지 걷어 올리고 해안가를 걷는 사람도 있었다.
바다색도 너무 예뻤다. 파도소리를 담기 위해 동영상을 찍고 살짝 어색한 일직선 해안선도 카메라에 담았다. 사진에 있는 하늘, 구름, 바다, 땅... 실제로 볼 때는 못 보았던 선이 있다. 똑바로 그어진 흰색 차선 같은 파도. 지킬 건 지킬 줄 안다는 느낌이다.
‘우리’라는 테두리 안의 각각의 모습을 생각하게 하는 자연의 모습이었다.
디카시.글: 정사월 디카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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