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예기치 못한 자연재해가 어김없이 TK 지역을 할퀴었다. 지난 여름 예천 등 경북 북부지역을 강타한 집중호우는 ‘사망·실종 27명’이라는 참혹한 인명 피해를 남겼다. 11월 30일 새벽 경주 문무대왕면에서 발생한 규모 4.0 지진은 7년 전 악몽을 떠올리게 했다. 우리가 여전히 끔찍한 자연재해 위험 속에 살고 있음을 다시금 일깨웠다.
나쁜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건설을 위한 특별법안’이 지난 4월 13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법적 토대가 마련된 것은 쾌거다. 포항 이차전지·구미 반도체·대구 모터 소부장 특화단지 지정도 만만찮은 낭보였다. 원고승소 판결이 내려진 포항지진 손배소 결과 또한, 아직은 갈 길이 멀지만 소중한 결과물이다.
인구절벽으로 인한 지역소멸 문제는 심각한 현안이다. 국가는 물론 지방정부가 발 벗고 나서서 혜안을 찾아야만 한다. 국제정세와 맞물린 흐린 경제전망 역시 슬기롭게 대처하지 않으면 좀처럼 감당해내기가 어려울 먹구름이다.
이럴 때 정말 필요한 것은 정상 작동되는 정치다. 그러나 현실은 정반대다. 국회 절대다수당 더불어민주당은 여전히 ‘대선 불복’ 정서에 갇혀 있다. 사법위기에 몰린 이재명 대표 문제에 더해 송영길 전 대표의 ‘돈 봉투 전당대회’ 사건으로 코너에 몰린 민주당은 오직 과장된 ‘검찰 독재’만을 부르대며 패악질에 나선 형국이다. 나라가 망해도 윤석열 정부만은 타도하겠다는 그들의 결기는 위태롭기 짝이 없다.
집권 여당 국민의힘의 허약한 정국 주도력 또한 결코 좋은 점수를 주기가 어렵다. 여야가 이러고서야 도대체 언제 진정한 ‘민생정치’를 펼칠 것인가. 허구한 날 상대방 쓰레기통 엎어놓고 험담·악담·저주만 퍼대는 게 어떻게 국민을 위하는 ‘참 정치’인가.
새롭게 등장한 한동훈 비대위원장에 거는 기대가 높다. 제발 민심을 어지럽히는 미개한 행태들일랑 저무는 계묘년에 다 흘려보내고, 새해 2024년 청룡의 해에는 새 희망을 보자. 모두 힘을 합쳐서 진정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나라, 자랑스러운 고장을 만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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