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우승을 노리는 클린스만호가 부담이 큰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첫 단추를 무난하게 끼웠으나 선수들은 경기력에 만족하진 않는 모습이다. 그러나 외신들은 엄지를 세우며 한국의 강함을 인정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5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바레인과의 AFC 아시안컵 E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3-1로 승리했다.

쉽진 않은 경기였다. 한국은 전반 20분 동안 상대의 강한 압박에 막혀 단 1개의 슈팅도 때리지 못하며 고전했다. 또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지만 상대에 동점을 내주며 또 한 번의 위기를 맞이했다.

그러나 후반전 멀티골과 함께 펄펄 날아다닌 이강인의 활약으로 분위기를 가져왔고, 이후 주도권을 유지한 채 승리를 거머쥐었다.

원하는 ‘승리’를 챙기기는 했으나 선수들은 부족하다고 채찍질했다.

경기 후 주장 손흥민(토트넘)은 “어려운 경기였는데, 선수들이 개인 능력을 통해 어려움을 헤쳐내 뿌듯하다”며 전체적으로 힘들었다고 밝혔다.

이날 선제골을 넣은 황인범(즈베즈다)도 “아직 선수단 모두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다. 이에 따라 많은 분들이 실망스러워할 경기력을 보였다”면서 “다음에는 더욱 영리하게 경기를 운영해 좋은 내용과 결과를 보이도록 하겠다”고 냉정하게 되짚었다.

하지만 외부의 시선은 긍정적이다.

오랜 기간 한국 축구를 지켜 본 일본의 모리 마사후미 풋볼존 기자는 “한국의 전력은 매우 강하다. 어려움이 있었지만 한국의 첫 경기임을 감안해야 한다”면서 “일본도 베트남을 상대로 고전한 뒤 힘겹게 이겼다”고 까다로운 첫 경기에서 만들어낸 결과를 조명했다.

이어 “이강인의 활약은 단연 돋보였다. 그는 이번 대회에 나선 모든 측면 공격수 중 최정상급 기량을 갖고 있다. 이강인의 드리블과 슈팅 하나하나에 바레인 수비는 고전했다”면서 “여기에 손흥민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이 있다. 바레인전을 통해 한국은 강력한 우승 후보임을 입증했다”고 덧붙였다.

이란의 미잔 뉴스 에이전시의 밀랏 아자미 기자도 다르지 않다. 아자미 기자는 “한국이 좋은 경기를 펼치며 강팀임을 보여줬다. 한국과 이란이 8강전에서 격돌할 수 있는데,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 같다”면서 “이란에 사르다르 아즈문(AS로마)과 메흐디 타레미(포르투) 등이 있지만 한국에는 손흥민이 존재한다”면서 손흥민을 경계했다.

첫 경기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은 한국은 16일 꿀맛같은 휴식을 취한 뒤 17일부터 다시 훈련을 재개, 20일 요르단전을 준비한다. 요르단은 말레이시아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4-0 대승을 거둬 만만치 않은 전력을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