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해읍주민센터 둘레길 주변 조사 위해 대규모 성목 벌채
주민들, 발굴 가능성에 의문 제기… 산사태 초래 지적도
시 “학술적 가치 있어 진행… 산림 복구 조림사업 계획”
주민들, 발굴 가능성에 의문 제기… 산사태 초래 지적도
시 “학술적 가치 있어 진행… 산림 복구 조림사업 계획”
흥해읍주민센터와 흥해실내체육관이 있는 옥성리 일대는 과거 읍사무소 청사와 체육관 건립 당시 고분군과 함께 대규모 매장문화재가 발굴된 것으로 유명하다. 이곳에서 발굴된 매장문화재는 학술적 가치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동안 시는 옥성리 일원에서 고분군 발굴 작업을 펼쳐왔다. 지난 2021년 옥성리 뒷산 신축공사 부지에서도 다량의 고분과 함께 문화재가 출토된 바 있다.
최근에는 주민센터 뒷산 둘레길 주변으로 성목 벌채와 함께 고분 발굴이 한창이다.
그러나 이 과정에 둘레길 통행을 막고 대규모 벌목을 진행하면서 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벌목이 진행된 숲의 일부는 주변의 녹음과는 달리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번에 벌목이 진행된 나무들은 대부분 회송으로, 성목으로 자라는 데만 30여 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이곳 뒷산은 마사토와 떡돌로 이뤄져 이상기온으로 폭우피해가 잦은 지역적 특성을 감안하면 산사태 등 2차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일부 주민은 광범위하게 벌어지고 있는 벌목현장의 고분군 발굴 가능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포항시 관련부서 관계자는 “흥해읍에 옥성리와 마산리 대련리 등 3곳에 고분군이 있고, 이 중 옥성리 고분군은 문화재청에서 문화유적 분포지도를 만들면서 조사가 이뤄진 고분군 분포지역”이라며 “과거에도 발굴이 이뤄졌고, 2009년 아파트 신축공사를 비롯해서 이후 옥성리 뒷산을 중심으로 고분군이 발굴됐다”고 했다.
이어 “발굴 작업이 진행되지 않고 남아 있는 곳은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곳이다”며 “학술적 가치가 있는 고분군 발굴 결과로 문화재 신청 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조사를 진행 하는 것”이라고 발혔다. 또한 “이번 작업은 관련부서와 모든 협의와 허가를 거쳐 진행됐으며, 산림 복구를 위한 조림사업도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인근 주민 일각에서는 지난 2021년 옥성리 뒷산 고등학교 인근에서 진행된 고분 발굴 작업 이후 아직도 복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훼손된 산림 복구 계획에 의구심을 드러냈다.
한 주민은 “포항시는 대규모 벌목 공사가 진행된 곳에 예산을 핑계로 묘목을 식재할 것이란 이야기가 들린다”며 “묘목을 조림할 경우 성목이 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소요돼 숲이 예전 모습을 회복하는데도 긴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안전과 빠른 산림 회복을 위해 예산을 충분히 편성해 묘목이 아닌 큰 나무로 조림해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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